울산과학대 청소노조 지역 최장기 파업 기록
울산과학대 청소노조 지역 최장기 파업 기록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4.11.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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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163일째… 19차례 임협 접점 못 찾아
울산과학대학교 청소노동자 파업이 25일로 163일째를 맞으면서 울산지역 최장기 파업을 기록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울산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이하 울산과학대지부)가 지난 6월 16일 생활임금 쟁취와 노동통제 금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 농성에 들어간지 25일로 163일째를 맞았다.

이는 1987년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가 지역 최초로 노조를 설립한 이후 최장기 파업 기록을 세운 것. 이전까지 최장기 파업 기록은 2009~2010년 울산 예인선 노조가 세운 161일이었다.

노사는 지금까지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 3차례를 합해 19차례 협상테이블에 마주앉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처럼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을 비롯한 교수까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등 사태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최근에는 교수진과 학생이 ‘그린캠퍼스’라는 명목 아래 노조가 설치한 오색리본과 현수막을 철거하면서 조합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또 지난 3일 법원은 1명당 각각 330만 원씩 모두 5천28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집행하며 통장압류를 단행해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업에 참가한 청소노동자의 건강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노동자 15~20명은 지난달 20일 법원의 강제퇴거 조치에 의해 본관에서 쫓겨서 현재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최소한의 생활임금을 요구하는 청소노동자들이 장기간 파업으로 인해 갖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원청인 학교가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파업이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과학대 측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행위는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는 탈법이자 정당한 쟁의행위가 아니다”며 “조합원들의 폭언과 막무가내식 행동은 대학 구성원 누구의 공감도 얻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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