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화재·가스누출 ‘떨고있는 울산공단’
잇단 화재·가스누출 ‘떨고있는 울산공단’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4.10.3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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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 스티로폼 공장 대형화재
피해액 3억… 인명 피해 없어
“유해 밀집지역 불안감 증폭”
▲ 30일 오후 1시 19분께 남구 황성동 스티로폼 제조공장인 (주)남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정동석 기자

최근 울산 공단지역에서 화재와 가스 누출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오후 1시 19분께 남구 용연공단 (주)남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스티로폼 제조업체인 이 공장에서 발생한 불길은 공장 건물을 그대로 집어삼켰다. 코를 찌를듯한 매캐한 냄새와 함께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는 일대 하늘을 뒤덮었다. 이 공장과 마주하고 있는 일진기계 2공장에서는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자체 소화기를 동원하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일진기계 관계자는 “시커먼 연기가 나길래 뛰어나와봤더니 공장은 죄다 불에 타고 있었고 불길은 2~30m 높이로 솟아올랐다”며 “일단 우리 공장으로 불이 옮겨붙을까봐 모든 직원들이 소화기를 하나씩 들고 나와서 불을 끄는 데 안간힘을 썼다”고 말했다.

당시 일진기계 2공장에는 직원 100여명이 있었으며 화재 발생 초기에는 진화에 참여하다 소방차가 출동한 뒤에는 모두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주)남부의 건물 4개동을 모두 태우고 50여분 만에 꺼졌다. 건물은 구조물이 녹으면서 본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내려앉았다. 일진기계는 공장 창문이 깨지고 전선이 녹아내리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등 인근 다른 공장으로는 불길은 번지지 않았다.

최초 목격자인 (주)남부 공장 관계자는 “바람을 이용해 스티로폼 알갱이를 보관소(탱크)로 옮기는데 이 과정에서 불씨와 함께 녹은 스티로폼 알갱이가 날아들었다. 보관소 안의 스티로폼에 불이 번지면서 불길이 솟아올랐다”고 전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재산피해를 3억원 상당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스파크나 전기적 요인 등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화재에 앞서 최근 공단지역에서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29일 오후 2시 18분께 온산공단의 A업체 옥외기름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6만ℓ 용량의 탱크는 당시 비어있었다.

28일 오전 9시 32분께 온산공단에서 접수된 가스누출 의심 신고는 끝내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앞서 27일 오전 2시 32분께는 남구 상개동 S화학에서 L케미칼로 이어진 배관이 파손돼 수소가스가 3시간동안 누출되기도 했다. 다행히 순도 100%의 수소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졌지만 사고가 발생한 곳은 유해화학물질 등이 운반되는 6개의 배관이 인접해 있고 바로 아래 하천이 있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한 시민은 “공단지역에는 유해화학물질이 워낙 많은 곳이라 항상 시한폭탄같은 곳”이라며 “요즘 유난히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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