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찾아서 24 - (주)켐텍
중소기업을 찾아서 24 - (주)켐텍
  • 최재필 기자
  • 승인 2008.07.2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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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오일 제거기술 특화, 고부가 제품으로
칠러, 고압 쿨런트 시스템 등 생산 ‘PROFLUID' 브랜드 개발

친환경 제품에 레이저 필름 등 자동차 부품소재까지 다양화

울산 1인당 4만 달러 지역내 총생산(GRDP)시대‘삶의 질을 높이자’라는 주제로 사회, 교육, 경제 전반의 연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본보는 매주 월요일 경제면에‘중소기업을 찾아서’특집을 연재, 작아도 큰일하는 중소기업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있다.

기계 및 공구의 기능 저하와 수명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유오일을 제거하는 기술을 특화, 개발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신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향토 중소기업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주)켐텍.

특히, 이 회사는 울산 혁신클러스터 추진단의 지원을 통해 제품 개발 등에서 성과를 보여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전략산업 육성 및 지역 클러스터 활성화의 성공적인 예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시 북구 효문동에 위치한 (주)켐텍(대표 노국진)은 지난 92년 설립된 제성기업이 그 모태다.

이후 지난 2006년 1월 유체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 ‘PROFLUID’라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회사명도 (주)켐텍(Kemtech)으로 법인전환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이 회사의 대표 생산제품은 칠러와 고압 쿨런트 시스템 등 공작기계 부품.

하지만 최근에는 부유오일을 분리해내는 오일분리장치인 ‘프로플루이드 오일 세퍼레이터(Profluid oil seperator)’ 등 친환경 제품과 컬러 레이저 필름 등 자동차 관련 부품소재사업까지 분야를 다양화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야심작인 오일분리장치인 ‘오일 세퍼레이터’는 지난 4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08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에서 부유오일을 완벽히 제거하는 모습을 선보여 참가자들 사이에서 집중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절삭유와 부유오일이 섞이지 않고 빠르게 분리되도록 해 기계의 수명을 크게 연장시켰다는 점이다.

기존의 오일분리장치는 부유오일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기계 및 공구의 기능 및 수명 저하, 여러 종류의 박테리아 생성으로 인한 악취 및 피부병 유발, 부패 및 녹 발생으로 인한 제품 불량, 산업 폐기물 발생 촉진으로 인한 관리비용 증가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오일 세퍼레이터는 물과 오일 등 액체 비중이 다른 특성을 이용, 혼합된 액체가 다공질 충진제(MEDIA)층을 통과할 때 절삭유와 부유오일이 섞이지 않고 빠르고 뛰어나게 분리돼 기계 등의 수명을 6배나 연장시켰다.

또한 오일을 흡입하는 오일스키머(Oil Skimmer)가 콤팩트해 기계업체가 표준으로 사용하는 탱크나 기존에 사용중인 기계에서도 별도의 변경없이 적용 가능하다.

아울러 에어 다이어프램 펌프(Air Diaphragm Pump)를 이용해 별도의 전기 장치가 필요없이 공기(Air) 공급만으로 가동이 가능하며, 펌프를 2개로 분리해 부유오일과 함께 부유되는 칩도 제거할 수 있는 필터링 시스템과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장치 부착도 가능하다.

이 회사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제품 개발 등에 울산추진단의 지원이 있어 산학연 연계 사업의 성공적 역할모델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

김병갑 이사는 “울산혁신클러스터추진단의 클러스터사업을 통해 더블펌핑에 의한 필터링과 박테리아 제거장치, 오일 스키머 장치 등 산업재산권 출원과 자동차부품 가공용 공작기계(라인센터)의 유틸리티 캐비닛 시제품 제작시 지원을 받았다”면서 “특히 특허출원을 할 때나 시제품 제작을 할 때 얻은 계량적 지원보다 추진단과 서로 상의하고 교류하는 가운데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더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칫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신경 써주는 지원기관들과 담당자들의 도움은 제품의 완성도와 직결된다”면서 “클러스터사업을 포함한 지원사업이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주)켐텍은 직원 30명의 작은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으로써 해외 시장 진출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근원에는 노국진 대표의 독특한 경영기법이 있기 때문. 노 대표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경쟁적 성과보수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임직원들에게 도전적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으며, 안주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노 대표는 “대기업만큼이나 작은 기업에도 기업문화는 중요하다”면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국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 대표의 신념과 직원들의 노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신장세로 이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작업환경 및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품 구입 문의가 늘고 있다”며 “독일, 이태리, 싱가포르, 터키, 인도 등 해외에서 기술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오일 세퍼레이터의 경우 연간 1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표는 “우리 회사는 오일콘과 고압쿨런트시스템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실적을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오일 세퍼레이터와 자동차부품 등 각종 기계가공라인에서 필수적인 종합절삭유처리장치 등의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도입해 ‘깨끗한 공장’, ‘친환경적 공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주)켐텍은 지난 2003년 8월 고압쿨런트장치로 특허청에 실용신안등록을, 절삭유여과장치로 같은 해 5월 특허 등록을 마쳤다. 또 2007년 11월에는 ISO9001 인증을 받는 등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 최재필 기자

[인터뷰]노국진 대표

“최고의 제품으로 고객신뢰 이끌어”

“최고의 제품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캠텍 노국진 대표.

혁신적 경영기법과 친환경 제품 개발로 주목을 끌고 있는 (주)켐텍의 노국진(사진) 대표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국내의 중소기업은 정부 지원 및 인프라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원가 절감 등을 통해 내실을 기하면 투자 여력이 생겨 높은 품질 수준과 신제품 개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고의 기업보다 최고의 제품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이끌어 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회사 내부 경영뿐만 아니라 제품 홍보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경영과 조직 운용시 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중소기업의 이점이지만 자칫 마케팅을 염두에 두지 않은 기술개발 및 제품생산은 자본력이 부족한 작은 기업들에게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에 구축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새로 개발한 제품들의 판매처를 다변화하고 사용처를 다양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 대표가 관심을 두고 추진한 것은 제품의 브랜드화. 그는 지난 2006년 1월 회사명을 제성기업에서 (주)켐텍(Kemtech)으로 전환하고, 오일분리장치를 ‘프로플루이드(PROFLUID)’라는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는 “단순한 제품명을 사용하는 것보다 제품의 브랜드화를 통해 브랜드 이름을 사용하게 되면 고객들의 인식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이는 중소기업들이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해외 시장 및 국내 시장 개척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 4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08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에서 ‘프로플루이드’라는 브랜드 이름을 사용해 제품 홍보에 큰 성과를 거뒀다. 또한 노 대표는 새로 추진 중인 사업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그는 “새로운 사업부인 소재부품사업부에서는 최신소재와 기술을 적용한 ‘COLOR LASER FILM’, ‘AIR-BAG COVER’, ‘D SHEET’, ‘LED MODULE’ 등 자동차의 기능성부품을 완성차 및 부품업체에 공급하거나 개발 중에 있다”며 “혁신적 제품라인 개척을 통해 국내 및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치열한 경쟁시장 속에서 업계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적인 개발을 시도해 고객 요구에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제품과 품질로 고객에게 확고한 품질 신뢰감을 주는 ‘작지만 강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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