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기부
행복과 기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0.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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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듣기만 해도 좋은 말이다.

사람들에게 세상에서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 물으면 여러 가지 답이 나오겠지만 결국 ‘행복’으로 귀결 될 것이다. 그러나 그 행복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가 문제다.

고대 그리스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일종의 ‘좋은 행위’라고 정의했다. 그는 또 ‘행동하는 행복’을 최고의 선이라고 단정하며 이러한 특성에 근거해 행복을 다음과 같이 6가지로 정의했다.

첫째, 행복은 최고의 선이고 궁극적 목적이다.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반드시 어떤 목적이 있으며 그 목적의 달성이 선이고 목적의 역할만 하고 수단이 되지 않는 궁극 목적이 행복이라고 했다.

둘째, 행복은 정신의 이성적인 부분의 능동적인 삶이다. 따라서 행복은 이성적인 판단으로, 행동하고, 스스로 그 행동의 결과로서 느껴야 가능하다.

셋째, 행복은 가장 신적인 것의 하나이다. 이유는 행복은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귀하고, 최고·최선의 목적이기 때문이며 어떤 학습이나 훈련의 결과로 생긴다 해도 그것은 축복된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행복은 보편적인 것으로 누구나 소유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이유를 덕에 대한 능력에 아주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학습 내지 양심에 의하여 행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개방일 뿐 모든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섯째, 행복하기 위해서는 외부적인 여러 가지 좋은 것들이 요구된다. 그것은 하나의 수단으로서 필요한 것이다. 적당한 수단 없이는 고귀한 행위를 하는 일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여섯째, 행복은 유덕한 활동이다. 즉 행복은 활동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생에서 고귀하고 좋은 것들을 얻는 것은 행동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이와 같이 행복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실천이 중요하며 개인별로 어떤 행복에 더 가치를 두고 살아가야 하는지는 각자의 인생관과 삶의 형태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 행복을 사회와 함께 구성원과 같이 나누고 싶다면 기부(寄附)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기부란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는 것 즉 자선기관 혹은 공공기관에 대한 특정한 기여 혹은 대가없는 기여를 뜻하며 ‘자선’의 개념에서 조금 더 확장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기부자는 금전이나 금전에 상응하는 물품을 기부하는 물질적 기부를 하거나 육체적, 정신적 노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비용을 대체하는 시간적 기부 중에서 선택하여 실천하면 된다. 워렌버핏이나 빌게이츠가 하는 기부는 우리가 실천할 수 없는 기부이다.

그러나 기부는 재산적 여유가 있거나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어렵고 힘들수록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위이고 여기서 얻어지는 행복감은 나의 힘들고 어려운 삶에 원동력이 되어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기부는 다른 어떤 행복을 추구하는 실천보다 적은 힘과 노력으로 나의 행복을 찾는 길일 수 있으며 기부를 거창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작게 생각하면서 자주 실천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고 이것이야말로 진정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박성윤 노무사·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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