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지도, 적성과 능력에 맞게 해야
진로지도, 적성과 능력에 맞게 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9.3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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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취업준비”, “인턴으로 취업 뚫기”, “방문자수 1위 취업포털 ??? 사이트” 등이 인터넷 검색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는 현실이 취업의 현 주소를 나타내고 있다. 그만큼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최근 모 단체에서 전국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약 51%가 대학에 진학 하는 첫 번째 이유를 ‘취업을 위해서’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전공하고 싶은 과목이 있어서(22%)이고, 대학생활에 대한 낭만과 로망(13%), 남들이 다가니까(10%), 부모님, 선생님이 가라고 해서(7%)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또 희망하는 전공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전공에 대한 정보나 지식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알고 있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거의 모르고 있는 학생이 절반가량(53%)이었으며 알더라도 ‘최소한의 정보(39%)만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것은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올바른 진학 지도와 개개인에 맞는 적성 및 전공에 대한 탐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 진로지도를 할 때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난 1990년 통계청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녀의 대학진학 목적에 대한 조사결과는 ‘인격이나 교양을 쌓기 위해서’가 47.6%였다. 반면 최근 통계청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요즘 대학진학 목적은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서가 51% 로 나타나 있다. 이제 대학진학의 목적이 실용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취업이 그만큼 어려워지고, 취업이 곧 삶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적성과 능력 및 전공을 무시한 채 일단 합격하고 보자는 식의 대학 진학은 대학 생활 내내 갈등과 부적응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대학중퇴’라는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또 설령 어렵게 졸업하더라도 취업의 벽에 부딪쳐 오늘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학력 실업자로 전락할 수 있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대학 중퇴 또는 졸업 후 취업을 위해 폴리텍대학 또는 전문대학에 재입학하는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증가하는 것은 바로 이런 사실들을 증명한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진로지도에 학교가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서 드러난다.

2014년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입학생 정원의 약 39%(171명)가 4년제 대학 및 전문대학 졸업자 또는 중퇴자다. 이들 졸업자 또는 중퇴자가 우리 대학에 재입학 하는 데는 상당한 물적, 시간적 손실이 따르고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졸업 후 자신의 능력에 맞게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에 취업을 위해서 이들은 이런 과정을 선택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과 경제성장이 삶의 질을 향상시켰지만 이면에는 치열한 경쟁이 수반되고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기술 또는 지식을 필요로 한다.

옛 말에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개천에서 용이 날수 없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용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과정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학생의 올바른 진로지도가 평생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고등학교는 학생의 능력과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진로지도를 하였으면 한다.

<오상록 폴리텍대 울산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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