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소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울산, 수소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9.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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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박완주 국회의원(충남 천안을)과 충남테크노파크가 공동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수소산업협회 등이 후원한 이날 세미나에 필자도 참석하였다. 울산은 지난 5월 그린수소포럼과 이채익 국회의원(울산 남구갑)이 공동 주관한 ‘수소강국을 향한 그린수소산업 육성 및 안전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비슷한 성격의 모임이 몇 달 사이에 연속으로 국회에서 개최된 것이다. 당시 준비위원장과 좌장을 맡았던 필자는 충남 행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세미나는 물론 도지사와의 오찬 간담회까지 참석하였다.

필자는 오찬 간담회에서 안 지사와 박 의원에게 “울산과 충남이 가고 있는 길과 추구하는 비전이 비슷한데 함께 힘을 모으면 어떻겠느냐?”, “다음 모임은 융합 개념으로 두 곳이 함께 준비하여 파이를 더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오찬 후 박 의원이 “이채익 의원과 상의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이런 제안을 한 배경에는 절박함과 안타까움이 함께 숨어있다. 미래는 탄소시대에서 수소시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없다. 그러기에 울산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한국수소산업협회가 창립되었고 그린수소포럼도 구성됐다. 그러나 울산은 더 이상 추진력을 잃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사이에 충남이 치고 나왔다. 충남은 범용제품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부품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으로 약 3천억 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부품 실용화 및 산업기반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모임도 산·학·연에 관(官)과 정(政) 그리고 언(言)까지 힘을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유사한 수소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울산은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울산은 기존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에 이어 전지산업을 주요 전략산업으로 선정하여 집중 육성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화학은 고도화와 함께 그린에너지로, 자동차는 스마트카와 그린카로 변신하고 있다. 수소산업은 울산의 핵심인 석유화학과 자동차 전지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미래 융합산업이다. 어찌 소홀할 수 있겠는가.

자동차산업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자 세계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알린 주요 산업 중 하나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최근 국내 자동차산업은 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원고엔저 등으로 내수 및 수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하여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된다. 그러므로 수소연료전지는 21세기 에너지위기를 해결할 차세대 동력산업으로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는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울산 석유화학은 당연히 부생수소를 제공하는 역할로 그 위상이 증가할 것이고 국내 최대 수소 생산업체인 덕양이 울산에 위치해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인프라 조건이 어디 있겠는가.

2025년에는 환경규제 강화와 유가상승으로 33조원대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일본은 수소연료전지 전략로드맵을 세우고 2015년부터 자동차 양산과 함께 세계시장을 주도하려는 계획을, 미국은 보조금 확대로 양산화를, 유럽은 수소충전소를 늘려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금년에 수소전지연료 자동차를 상용화하여 수출하고 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일본 토요타와 혼다에서 판매가격을 절반으로 대폭 낮춰 세계시장에 뛰어들면서 한일 양국의 자동차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녹색 경기(Green race)’가 펼쳐지는 긴박한 상황에서 울산은 수소산업 육성을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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