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소임의 시간과 기회 달라”
“책임 소임의 시간과 기회 달라”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4.09.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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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권오갑 사장, 파업 투표 첫날 담화문 발표
▲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이 23일 오전 정문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직접 나눠주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 첫날인 23일 권오갑 사장은 담화문을 내고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진정어린 호소로 노조에게 파업 자제를 당부했다.

권오갑 사장은 “현대중공업은 제가 37년간 일해왔던 고향”이라며 “자랑스러운 현중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늘 가슴속에 새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 운을 뗐다.

권 사장은 “최고의 대우, 최고의 직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최근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여러분께 실망을 드렸다”며 “열심히 일해 오신 여러분이 아니라 바로 회사의 책임”이라고 미안함을 표했다. 이어 “회사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며 “동종업계 어느 회사보다 임직원 여러분이 일한 대가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여러분이 자긍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권오갑 사장은 “여러분과 같이 저도 회사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1위의 기업이라는 명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일할맛 나는 회사, 신바람 나는 회사, 내가 믿고 기대고 내 땀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회사로 여러분께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도 이제 모든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오직 현대중공업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주고 저와 여러분이 함께 손을 잡고 진정한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큰 마음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권오갑 사장은 이날 오전 6시 20분부터 8시까지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인사하며 파업 자제 등 협조를 당부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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