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농기계 맥가이버 여기있소
울산, 농기계 맥가이버 여기있소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4.09.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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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20일 농촌지역 순회 무료수리
 

“아이고 말도마소. 그 양반은 척척박사처럼 못 고치는게 없다니까. 우리 같이 농사짓는 사람에게는 소중한 사람이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울산지역 농민들에게 농기계수리박사로 정평이 나 있는 울산시 농업기술센터 김대우(47·사진) 교관.

그는 ‘농기계 수리박사’, ‘맥가이버’란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농민들은 제구실을 못해 창고에 넣어둔 농기계를 하나둘씩 꺼내 김대우 교관에게 가져간다. 주로 경운기, 이양기, 콤바인, 바인더 등이다. 기계가 노후화돼서 고무패드 등이 닳아 없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농기계 엔진오일 교체는 필수다. 김 주사는 혹여나 마을 주민들의 기계를 수리해주지 못할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소모품을 넉넉히 챙긴다.

마을 주민 최병우씨는 “동네 주민이 빨리 고쳐달라고 보채기도 하고 요구사항도 많은데 김 교관은 짜증한번 안내고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기계를 고쳐준다”며 “농기계 고치러 나가면 하루는 꼬박 걸리는데 정기적으로 마을까지 찾아와 공짜로 수리해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김 교관은 1993년부터 울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기계 교육과 수리 업무를 맡고 있다. 올해로 벌써 20년째다. 울주군 상북면이 고향인 그는 어릴때부터 농사일을 보고 자랐다. 그때문에 자연적으로 농기계를 자주 접했다.

경운기가 고장 나면 시내로 나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불편을 덜어드려야 겠다는 생각에 기계 수리 기술을 배웠다.

그는 “고장난 농기계로 쩔쩔매는 농민들은 자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더 관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김대우 교관은 동료 직원 3명과 함께 1년 120일 농촌 지역을 순회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한 탓에 자주 찾아갈 수 없는 실정이다.

그는 “더 많은 농가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인력이 충원돼 지금보다 더 자주 방문하고 싶다”면서 “나아가 농업인들의 영농지원 활동도 확대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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