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소리향연 감동선사
실크로드 소리향연 감동선사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4.09.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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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우즈벡·몽골 등
5개국 전통음악 협연
전석 매진 관객 호평
“실크로드 길 위의 다섯 나라가 시공과 언어를 초월해 우리 국악과 펼친 환상적인 소리의 향연에 관객들이 전율했다.”

지난 16일 저녁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지휘 박범훈, 연출 표재순)가 전석 매진과 더불어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앞서 지난 1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공연도 매진된 이번 음악회는 ‘이스탄불 in 경주 2014’의 열기를 경주 뿐 아니라 서울, 경기지역까지 확장시켰다.

실크로드의 서쪽 끝 이스탄불이 동쪽 끝 경주에 와서 터키문화의 진수를 풀어놓은 ‘이스탄불 in 경주 2014’. 이 행사 중에서 경북도와 경주시가 마련한 프로그램 중 하이라이트가 ‘실크로드 소리길’이다.

‘실크로드 소리길’은 터키, 우즈베키스탄, 몽골, 중국, 한국 등 5개국의 국가 대표급 전통음악 연주자들이 국악 관현악의 아버지 박범훈의 지휘로 경북도립국악단과 감동적인 협연을 선물했다.

먼저 터키의 민속악기 ‘바을라마’ 연주자 지한 쿠르타란(Cihan Kurtaran)은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터키 국민음악 ‘바을라마 협주곡 우스크다라’(김성국 작곡)를 연주해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깃젝크’ 연주자 파르호드존 가파로브(Farhodjon Gapparov)는 사막과 험난한 산악지대를 넘어온 실크로드 여행객의 여정을 형상화 한 협주곡 ‘기류’(박천지 작곡)를 통해 중앙아시아 특유의 연주법을 선사하며 관객을 실크로드로 데려갔다.

이번 음악회에서 가장 주목을 끈 연주는 몽골 ‘마두금’ 연주자 테무진 푸레브쿠(Temuujin Purevkhuu)의 ‘초원풍정’(황호준 작곡). 푸른 초원의 풍경과 유목민들의 삶을 담은 이 곡에 몽골 전통 가창인 ‘후미’(목으로 2가지 소리를 동시에 냄)로 “비나이나 비나이다”라고 읊조릴 땐 하늘에서 울리는 소리인 냥 관객을 전율시켰다.

중국 전통악기 ‘얼후’ 연주자인 양웬나(Yang Wen Na)는 ‘향’(박범훈 작곡)이란 곡으로 국악단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가장 중국적인 선율을 선보였다.

실크로드 소리길의 종착역은 한국 경주. 형용사가 필요 없는 김덕수 명인은 ‘장구’ 협주곡 ‘신명’(박범훈 작곡)을 선보이며 뜨거운 박수 세례를 받았다.

이날 사회를 본 국악인 김성녀 씨는 “나라마다 환경이 다르듯이, 언어와 풍습이 다르고 소리와 악기도 다르다”며 “여기에 음계, 음역, 장단, 소리를 만들어 내는 방법까지도 차이가 생기는데 이런 문제들을 지휘자, 작곡자, 연주자가 서로 협의하고 연구해서 각 나라의 특징이 담겨있는 멋스러운 곡들을 만들어 낸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이번 음악회가 이렇게 성황리에 이뤄진 것을 보니 문화다양성을 향유하려는 시민들의 바람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며 “이런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이 절실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이며 지속적인 문화교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경주=박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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