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 거장 세르칸 차으르 매력에 ‘흠뻑’
클라리넷 거장 세르칸 차으르 매력에 ‘흠뻑’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4.09.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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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in 경주 2014
‘이스탄불 in 경주 2014’가 열리고 있는 경주 황성공원은 지난 12일 개막 후 나흘간 49만여명이 다녀가며 축제의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15일 저녁 세계적인 클라리넷 거장 ‘세르칸 차으르 밴드’ 콘서트가 열린 서라벌은 이스탄불의 멜로디에 열광했다.

16일까지 양일간 세 차례 진행된 세계적인 클라리넷 거장 세르칸 차으르의 무대는 관객과 뮤지션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됐다. 아랍과 유럽의 음색이 혼재된 듯 감미롭고 매혹적인 연주는 관람객을 매료시켰다. 관객들은 클라리넷 연주에 박수장단을 맞추고, 공연 흐름에 몸을 맡기며 환호성을 질렀다.

“즐길 준비 됐습니까” 세르칸 차으르의 다소 어눌한 한국말에 관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예”라고 외치며, 기꺼이 음악을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힘차게 외쳤다.

화려한 조명 아래 클라리넷과 기타, 드럼 등 타악기와의 절묘한 조화. 게다가 이스탄불의 궁전, 성당, 이슬람 사원, 보름달이 비추는 보스포루스 해협 등 이스탄불의 아름다운 풍경을 대형 모니터로 보여주면서 흐르는 음악의 향연은 환상적인 수준. 공연 내내 박수가 끊임 없이 이어졌다.

공연에서는 세르칸 차으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뤼야(꿈)’를 비롯해 주옥같은 곡들이 연주됐다. ‘뤼야’는 그의 친구가 직접 꿈속에서 들려준 멜로디를 듣고 일어나자마자 작곡했다고 한다. 또 그의 대표 곡 상당수와 한국인들의 귀에 익숙한 곡들을 한 시간 남짓 들려줬다.

황성공원 달 무대 공연장에는 늦은 시각에도 학생들과 관람객들이 1천500석의 객석을 가득 메웠다. 일부 관람객들은 공연장 밖에서 어깨 너머로 감동을 나눴다.

공연장에서 만난 세르칸 차으르는 “한국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곡을 많이 가져왔다”면서 “저의 공연에 오신 모든 분들께 가슴이 따뜻해지는 선물을 드린다는 마음으로 연주를 했다”며 언어가 달라도 음악을 통하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가족과 함께 ‘이스탄불 in 경주’ 행사장을 찾았다는 김병수(47·경북 영천시)씨는 “볼거리가 많다기에 오전에 일찍 왔는데 저녁 늦게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다”며 “이런 멋진 공연을 보게 되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경주=박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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