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대형프로젝트 2題 성사돼야
울산의 대형프로젝트 2題 성사돼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9.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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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울산역세권 개발과 북구 강동복합관광휴양단지 개발사업은 울산시가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될 대표적인 프로젝트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타 지역 관광객을 울산에 유치할 수 있는 중대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은 유감스럽게도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그만큼 울산 발전도 정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사업이 어쩌면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이 KTX 울산역세권과 강동복합관광휴양단지 개발사업과 관련, 롯데그룹 최고위 인사와 접촉해 사업추진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추석 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두 사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끝에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사업이 장기간 중단된 강동 워터파크·리조트 사업이 재개될 조짐이라는 희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빠르면 내년 초에 공사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김 시장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에게 롯데건설이 지난 2009년 중단한 이 공사를 재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강동 리조트 공사는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울산시가 추진하기로 했던 강동권 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 개발의 핵심사업이다. 2007년 착공했지만 지역의 시행사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공사를 포기해 방치돼 있다. 이후 롯데건설이 사업을 인수해 2009년까지 29층 규모의 리조트 건물 중 3층까지 진행됐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중단됐다.

그러나 롯데건설 측은 김 시장이 신 회장과 면담한 이후 규모를 줄여 사업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강동권 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 개발은 북구 산하동 99만6천500㎡에 1천931억원을 투입, 전원·공동주택, 관광·레저쇼핑몰, 컨벤션호텔, 국제중학교, 고래센터럴파크, 자동차전시관, 워터파크와 리조트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김 시장은 또 신동빈 회장에게 KTX울산역에 환승센터를 포함한 백화점이나 아울렛 건립을 요청했다고 한다. 롯데가 이 사업에 투자할 경우 울산 서부권 발전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롯데가 대형 유통센터를 건립하면 막대한 부가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역세권의 부지 매입비가 너무 비싸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롯데 측의 입장을 감안해 울산시가 보다 적극적인 유치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울산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울주군 삼동이 고향이다. 그 인연을 바탕으로 고향 울산에 240억원을 들여 과학관을 건립한 뒤 울산시교육청에 무상기증했다.

옥동교육연구단지 내 1만2천여m²에 들어선 과학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1층에는 시청각실과 홍보실, 2층에는 울산자연관과 공업관 미래우주관, 3층에는 기초과학체험실 미래과학 및 첨단과학체험실, 4층에는 발명공작실과 천체관측실을 갖추고 있다. 신격호 회장의 통큰 기부로 울산의 미래 주역들이 과학관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롯데의 고향 사랑이 이제는 앞서 언급한 KTX 울산역세권에 대형 유통센터 건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울산시가 묘안을 짜내야 한다. 강동복합관광휴양단지 개발사업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이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울산은 타 지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1차적인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최인식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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