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사업 인색한 ‘부산 대형유통업체’
공익사업 인색한 ‘부산 대형유통업체’
  • 김종창 기자
  • 승인 2014.09.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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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행 실적활동 저조
예치금 평균 잔고 23억
사회공헌활동 ‘형식적’
백화점 4곳 15억 환원
부산지역 대형백화점들이 엄청난 매출을 올리면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공익사업 지원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대형 유통기업들은 실제로 지역은행 이용 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부산지역 13개 대형 유통기업이 제출한 ‘2013년도 지역사회 공익사업 참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형 할인점들이 참여횟수, 참여인원, 참여시간, 지원금액 등 모든 면에서 백화점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익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사업은 장애인단체나 아동복지시설 지원, 저소득 가족 돕기, 연탄 나눔, 한 부모가정 돕기, 경로당이나 요양원 봉사활동 등을 말한다.

조사 자료를 보면 13개 기업이 지난해 107억4천500만원을 각종 공익사업에 지원했다.

13개 기업 중 A할인점이 가장 많은 69억7천2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대형백화점 업계는 4개 백화점의 지원액을 모두 합쳐도 15억3천900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연간 매출규모가 1조9천억원으로 A할인점의 4배에 달하고, 백화점 중 가장 많은 4개 점포를 운영하는 롯데백화점은 기껏 5억9천600만원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연간 매출 8천539억원)은 7억4천600만원, 현대백화점(연간 매출 2천595억원)은 1억9천500만원만 지원했다.

NC백화점(연간 매출 1천154억원)의 지원액은 200만원이 전부였다.

백화점의 공익사업 참여횟수도 할인점과 비교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인원에서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2곳을 제외한 7개 할인점에서는 점포 당 7천484명이 각종 공익사업에 참여했는데, 4개 백화점은 백화점당 1천506명이 참여해 대조를 이뤘다.

또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NC백화점 등 4개 백화점의 7개 점포를 대상으로 한 부산시의 ‘지역은행 활용 실적’ 조사 결과 롯데백화점은 연간 1조9천365억원이나 되는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지역은행에 예치한 돈은 월평균 116억2천500만원에 그쳤다. 지역은행 월평균 잔고는 고작 23억6천만원에 불과했다.

현대화점은 연간 매출액 2천595억원, NC백화점은 연간 1천154억원을 올리면서도 단 한 푼도 지역은행에 예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간 매출 8천539억원에 달하는 신세계는 4개 백화점 가운데 가장 많은 월평균 724억원을 지역은행에 예치했는데 바로 빼가는 바람에 월평균 잔고는 7억원에 머물렀다.

부산시 관계자는 “서울에 본사를 둔 8개 대형할인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지역은행 활용 실적도 함께 조사했는데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6개 기업이 단 한 푼도 지역은행에 맡기지 않고 바로 본사로 송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산=김종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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