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중 노조 사측 제시안에 강한 불만
현대차·현대중 노조 사측 제시안에 강한 불만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4.09.0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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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일 올해 임금협상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안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현대중 “이것도 제시안인가”

“회사 제시안을 보니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현장에서 피땀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의 피를 교섭장에 뿌리고 싶다.”

현대중공업 교섭팀장인 김진석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1일 열린 임단협 35차 교섭장을 나서며 한 말이다.

현대중 노조는 2일 소식지 ‘민주항해’에 ‘전혀반성없는 경영진, 이것도 제시안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35차 교섭 내용을 정리해 조합원들에게 알렸다.

또 “기본급이 턱없이 낮아 잔업, 특근을 하고도 각종 공제금을 제하면 130~140만원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한다는 조합원의 절규를 회사 경영자들은 왜 모르쇠로 일관하는지 그 태도에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노조는 “우리의 갈길은 분명해졌다. 1만8천 조합원의 절박한 요구를 무시하는 회사 경영자들을 향해 총 투쟁으로 전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2일 오후 6시 조합원 000명이 모인 가운데 조합원 보고대회를 마치고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는 등 파업을 위한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사측 관계자는 “2분기 대규모 손실로 회사가 힘든 상황에서도 단체교섭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며 “파업 같은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교섭위원, 한계에 도달”

“교섭위원들도 인내를 벗어나 한계에 와있다. 이미 기약된 일정이니 교섭은 하겠지만 도저히 소화 못할 내용이라면 정말 다른 방법이 없다.”

이경훈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지난 1일 열린 19차 교섭에서 협상 전 사측에게 이 같이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교섭에 들어가 오후 10시까지 휴회와 정회를 거듭하며 사측과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이날 노조는 통상임금을 비롯한 별도 요구안에 대해 전반에 걸쳐 부족한 부분을 수용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날 오후 4시 사측이 3차 제시안을 내자 노조는 잠시 정회를 하고 사측의 제시내용을 검토했지만 “여전히 핵심 쟁점인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는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 교섭을 결렬했다.

이날 사측이 내놓은 3차 제시안은 임금 9만1천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 + 500만원, 품질목표 달성격려금 120%, 사업목표 달성장려금 300만원 지급 등이다.

그러나 노조는 “일부 의견 접점을 이뤄내긴 했지만 4만7천명이 조합원의 총의를 모으기에 부족한 3차 제시안이었다”고 교섭 결렬 이유를 밝혔다.

현재까지 의견 접근을 이뤄낸 부분은 정년연장과 주간 연속 2교대 조기시행, 전문인력충원 등이다.

그러나 통상임금 확대 적용과 해고자 2인 복직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측이 완강히 수용 불가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노조는 통상임금과 관련해 “사측이 앵무새처럼 ‘법의 판결만’을 외치고 있다”며 “전원합의체 판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사합의를 준수하라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대차 노조는 2일 추석 전 협상 타결을 위해 막바지 교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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