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 해맞이 예산 삭감, 예결위서 수용
간절곶 해맞이 예산 삭감, 예결위서 수용
  • 박선열 기자
  • 승인 2014.09.0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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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市 당초예산에 편성된 행사… 떠넘기는 식 안돼”

한반도 육지해안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간절곶에서 15년째 이어져 오던 공식 해맞이행사가 내년에는 치러질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2007년부터 울산시가 주최하던 ‘간절곶해맞이’ 행사를 내년부터 울주군에서 치를 수 있도록 했지만 울주군의회가 예산을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울주군의회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이동철)는 2일 추경예산 계수조정에서 울주군에서 제출한 ‘간절곶해맞이’ 예산 4억(시비 2억, 군비 2억)에 대해 해당상임위인 행정자치위원회가 전액 삭감한 내용을 부활 없이 그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2000년 처음 행사가 치러진 후 지금까지 15년 동안 행사가 치러지면서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전국적으로 울산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오던 행사가 사실상 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군의회는 울산시가 전국 규모의 행사로 덩치를 키워 놓고 이제와서 예산 낭비를 이유로 행사를 갑자기 군으로 떠넘기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당초 간절곶해맞이 행사는 울주군이 주최했지만 2007년부터 울산시에서 넘겨받아 행사를 해온 것으로, 올해도 울산시 당초예산에 예산 5억2천만원이 편성돼 있다는 것이 예산삭감의 가장 큰 이유다.

울주군의회 한 의원은 “울산시가 예산까지 잡아놓았으면서 행사를 열지 않고 울주군에 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준비 기간도 약 4개월에 불과한 상황에서 성공적인 행사 개최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 원래 계획대로 내년 새해 해맞이 행사는 울산시에서 진행한 뒤 2016년 새해 행사 때부터 울주군이 개최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장 행사를 준비하던 군은 당혹스런 입장이다. 매년 전국에서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대규모 행사가 무산될 경우 모든 비난이 행사 주최인 군으로 돌아 오기 때문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시가 간절곶 해맞이 행사를 군에 이관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힌 만큼 이를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장 빠른 시일 내에 2회 추경에 예산을 다시 편성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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