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 부산, 피해규모 ‘눈덩이’
쑥대밭 부산, 피해규모 ‘눈덩이’
  • 김종창 기자
  • 승인 2014.08.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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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공장 100동 침수
산단, 토사넘쳐 아수라장
피해복구 가용자원 총동원
북구·기장군 우선지원
지난 25일 부산을 쑥대밭으로 만든 기록적인 폭우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27일 현재 부산시가 파악한 재산상 피해는 사망 도로·주택·시설·농경지 등 침수피해 1천387건을 비롯해 산사태 3건, 도로붕괴 또는 침하 피해 51건, 하수 역류와 토사유출 피해 65건 등 모두 1천506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산업체 분야 피해를 집계한 결과, 부산 강서구에서만 100동의 각종 공장 창고가 침수 피해를 봤다.

강서구 대저1동에서 50동, 대저2동에서 45동, 강동동에서 5동 등 100동의 공장 창고가 물에 잠겼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장군 정관산업단지에서는 고려필터 등 6개 업체가 공장 침수 피해를 봐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정관산업단지에서는 토사와 잡석 유입으로 공장시설물이 파손돼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구 모라동 공단과 사상구 괘법동 산업용품상가 일원도 침수로 재산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항만과 농·수산업계 피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조해수산과 대성수산 등 육상양식장 2곳이 침수돼 10만 마리의 강도다리가 유실됐다.

특히 200㎜가 넘는 국지성 물 폭탄이 쏟아진 북구에서는 9천의 어선이 유실되거나 전복됐고, 사상구와 기장군에서도 5척의 선박이 침수 또는 파손 피해를 보는 등 모두 14척의 선박 피해가 발생했다.

사상구에서는 엄궁동 학장 제1호교 밑 어선계류시설이 유실됐다.

강서구와 기장군에서 논 30㏊, 대파 80㏊, 엽채류 90㏊, 화훼류 30㏊, 과실류 5㏊ 등 모두 235㏊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금정구 금성동에서는 오리축사가 침수돼 500마리의 오리가 폐사했다.

부산시는 이처럼 피해규모가 늘어나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피해복구에 나서고 있다.

서병수 시장은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피해상황을 파악, 市 가용자원을 총 동원해 신속히 복구하고 특히, 가옥과 공장 침수피해를 입은 곳에는 시 공무원은 물론 군·경과 각종 장비, 필요하다면 다른 지역에 지원을 요청해서라도 복구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긴급 지원계획을 마련, 군과 소방 912명, 국민운동단체와 자원봉사센터 등 4개 단체 1천500명 등 모두 2천412명의 인력, 제독차(53사단)·소방차·펌프 등 171대를 비롯해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피해지역에 투입했다.

특히 피해가 큰 북구(25일 강우량 222㎜)지역과 기장군(187㎜)에 장비와 인력을 우선 지원했다.

북구의 경우 경로당 매몰지, 침수 피해를 본 백양아파트와 대천천변에만 400명을 투입했다.

북구 일원에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지역이 많은 만큼 수중펌프 등 20여대의 장비도 지원했다.

또 광범위한 침수와 매몰 피해를 본 기장군 좌천·길천마을에도 300명의 인력과 제독차 등 장비를 우선 투입했다.

부산시는 피해복구 등 단기대책과 함께 장기대책으로 설계기준에 맞지 않는 하수관거 현황 파악과 침수우려 지역의 대책 마련을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현재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응급복구를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한 긴급복구와 재해예방을 위한 ‘응급재해복구비와 특별교부세’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부산=김종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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