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마치며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마치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8.2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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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는 중학교 3년 과정 중에서 한 학기를 학생들의 타고난 소질과 끼를 끌어내고 열정을 갖고 적성에 맞는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중간·기말 고사 등 지필 평가를 치르지 않고, 창의적 체험활동과 진로·인성교육 및 토론·실습·체험 등 다양한 자율적 체험활동을 실시하여, 그 과정과 결과를 반영함으로써 행복한 교육을 구현하는 학기를 말한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자유학기제’가 본교에서 시작된 지도 석 달 정도 됐다. 본교에서는 ‘대송중에서 생활하면 세상을 여는 비전과 힘이 생깁니다’라는 교장선생님의 교육방침에 따라 ‘Daesong-4C’를 갖춘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4C’란 미래인재의 핵심역량인 Convergence(융합), Creativity(창의성), Communication(소통), Caring(배려)를 의미하며,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력을 가지고 타인과 잘 소통하며 남을 배려하는 인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인재를 자유학기제를 통해 길러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처음 자유학기제라는 말을 접했을 때는 기본과정과 자율과정으로 나누어지는, 용어만큼이나 생소한 창의적인 교육과정과 선택, 진로, 예술체육, 동아리프로그램 등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이 많이 되었고 융합수업, 토론수업 등 학생의 참여와 협동이 중심이 되는 수업을 구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과 걱정이 많이 되었다.

중학교 2학년의 아직 어린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탐색보다는 시험을 치지 않는 것에 마냥 즐거운 모습이었고, 자녀들의 학력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학부모의 시선도 있었다.

많은 우려와 걱정 속에서 자유학기제는 시작되었고 3개월이 지난 지금 모든 선생님들이 합심하여 토의하고 고민하면서 창의적인 수업을 개발하고, 꿈과 끼를 키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닌,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 가는 수업이 실현되면서 학교에서는 조금씩 변화의 싹이 트기 시작하고 있다.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발표를 시키면 우물쭈물 하던 학생들이 조금씩 표현하는 능력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활동적인 수업을 시킬때면 협동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기 전에는 자신의 꿈을 말하지 못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장래희망에 대한 꿈을 가지기 시작했다. 되고 싶은 사람, 닮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참으로 반갑고 희망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자유학기제는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교육과정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교사의 업무량이 증가하고, 수업시수도 많아지고, 효과적인 과정평가 방안에 대한 고민은 늘어나고 있다. 중간·기말고사 등의 총괄평가를 실시하지 않음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자유학기제가 가진 이러한 문제점들은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차차 개선되어 나가길 희망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서로 간에 소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자유학기제의 전반적인 도입이 기대되기도 한다.

더불어 모든 교사들의 노력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우리 아이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기를 바란다.

<김동우 대송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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