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 공사현장 ‘안전’ 도마위
울산대교 공사현장 ‘안전’ 도마위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4.08.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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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섞인 진흙 와르르
주행차량 6대 날벼락
유사사건 수차례 발생
▲ 21일 오전 터파기 공사 중 뻘이 쏟아져 주행하던 차량이 손상을 입은 동구 방어동 울산대교 공사현장에 가림막이 부실하게 설치돼 있다. 김미선 기자

울산대교 건설현장에서 진흙이 튀어 달리는 차량 6대를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울산대교 건설현장의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21일 오전 9시 50분께 동구 KCC울산공장 인근 울산대교 건설현장에서 자갈과 모래 등이 섞인 진흙이 쏟아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일대 주행하던 차량 6대가 훼손됐고 이 중 1대는 차창이 파손되기도 했다.

한 피해자는 “운전하는데 앞 차량이 갑자기 멈춰서 놀랐다. 그 앞에 흙더미가 쏟아져 내리는 걸 발견했다”며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렸고 일대는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사고 직후 피해 차량에 대해 보상을 약속했다.

시와 현대건설 등은 바다와 가까운 현장 지하는 뻘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교각 기초파일을 박기 위해 뻘을 빼는 작업 중 장비의 일부에 붙어있던 뻘이 떨어져 내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설현장은 차도와 불과 2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대형차량을 비롯해 차량 이동이 많은 도로와 인접한 현장은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하지만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분진 등을 막아주는 가림막은 불과 수m만 설치돼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라 물질이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 예측할 수 없는 곳이지만 일부 구간에만 설치한 것이다.

이전에도 달리는 차량에 흙탕물이 튀는 등 유사한 사고가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두 달여 전 유사한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 펜스를 추가하고 작업 안전표지판을 설치하라고 권고했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측은 현장 여건상 가림막을 충분히 설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대 도로에서 차가 현장 안으로 뛰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단단한 재질로 가림막을 설치하면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차량 통행을 막고 공사를 진행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천막으로 설치한 가림막을 최대한 보강하겠다”며 “기초 공사는 이달 말 끝나기 때문에 비슷한 사고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울산대교 건설현장에서는 근로자가 떨어지거나 크레인이 추락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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