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오거돈 ‘화합의 손’
서병수-오거돈 ‘화합의 손’
  • 김종창 기자
  • 승인 2014.08.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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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前장관, 고소·고발 취하… 6·4지방선거 앙금털고 시정현안 협조
6·4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서병수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19일 오전 11시 부산시장 접견실에서 만나 화해의 시간을 갖고 부산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두 사람은 만남에서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명예훼손 등 선거소송을 조건없이 취하하기로 하고 시정현안에 대한 다각도의 협조와 시민통합에 공동 매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서병수 시장은 6.4 지방선거 당시 소송으로 진행되었던 사안에 대해 오거돈 전 장관에게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빚어진 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장관은 서병수 시장의 진심어린 사과 표명에 아무 조건없이 선거소송을 취하하고, 화해와 통합을 통한 부산발전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서병수 시장도 오 전 장관의 결단이 쉽지만은 않았을 거라며 이번 만남으로 갈등과 분열이 치유되고 통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지방선거과정에서 빚어진 여·야,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이자리를 계기로 치유, 통합돼 부산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 전 장관은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의 시비를 가리는 것보다 힘을 합쳐 부산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시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통 큰 화합’을 하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서 시장이 진심 어린 사과 표명이 있어 선거관련 소송을 취하하고 화해와 통합을 위한 부산발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앞서 서병수 시장은 최근 오 전 장관 자택을 직접 방문하는 등 2차례 비공식 회동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일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장관 측은 20일께 선거 당시 서 후보 측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방선거 이후 두 달 보름여 만이다.

이날 회동 후 오 전 장관은 서 시장에게 정승호 시인의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라는 책을 선물로 건넸다.

한편 서병수 후보 측은 당선 이후 오거돈 후보 측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한 상태다.

6·4 지방선거 당시 서 후보 측은 오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과 함께 세월호 애도기간에 오 후보가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오 후보 측은 서 후보가 동해남부선 폐선구간 주변에 부동산 투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호 폭로 비방이 이어지면서 양 측이 상대를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한 것만 10여건에 이른다. 부산=김종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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