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지역 공원 조성 ‘기대반 우려반’
농어촌 지역 공원 조성 ‘기대반 우려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8.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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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문화 소외지역인 울산의 농어촌 지역에 오는 2020년까지 11곳의 공원이 조성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빠르면 올해 11월부터 사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최근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열어 지역 농어촌 9개 읍면동에 11곳의 크고 작은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도 공개했다.

공원이 들어설 읍면지역은 울주군 온산읍 봉화공원과 온양읍 동상공원, 두서면 활천공원과 두동면 이전 제2공원, 상북면 향산공원과 천전공원, 웅촌면 검단공원과 대대공원, 청량면 두현공원 등 2개읍 5개면에 9곳이다. 또 북구 중산공원과 우가산공원 등 2곳에도 공원이 생긴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북구 당사동 일원의 우가산공원이다. 면적이 170만6천280㎡(51만6천여평)에 달한다. 이곳에는 바다캠핑장을 비롯해 모험놀이터, 산림욕장, 초화원 등이 꾸며질 계획이다.

울산시가 계획하고 있는 농어촌 지역의 공원이 마무리되면 울산은 그야말로 도심과 농촌이 삶의 질도 균형을 맞추는 살맛나는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에는 울산대공원을 비롯해 태화강대숲공원, 선암호수공원, 문화공원, 학성공원 등 주민들을 위한 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굵직한 공원들이 잘 조성돼 있다. 이들 공원은 타 지역에서 밴치마킹을 할 정도로 잘 꾸며져 있다. 이제는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시민들에게는 마음의 휴식처이자 안식처가 되고 있다.

타지에서 울산을 찾는 방문객들이 이런 공원을 보면서 예전의 울산이 아닌 것 같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반면 농어촌 지역인 울주군과 북구에는 아직 공원다운 면모를 갖춘 휴식처는 없다.

울산시가 이들 지역에 주변 환경을 이용해 공원 조성 수립계획을 세웠다. 참으로 반길 일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공원의 활용도를 따져봐야 한다. 도심에 조성한 공원처럼 찾는 사람들이 얼마가 될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원을 꾸미기에 앞서 정확한 수요 예측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들어 놓은 공원이 이용자들이 없어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된다면 큰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공원의 기능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울주군 읍면 지역별로 조성된 운동장을 한번 들여다보면 우려되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군 지역 대부분 운동장의 경우 해당 지역 청년회나 체육회가 1년에 몇 차례 단합대회나 체육대회 행사를 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농어촌 지역 공원도 잘못된 수요 예측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철저한 계획 수립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 곳곳에 번듯하게 조성해 놓은 공원이 우범지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많은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다. 설령 예산이 뒷받침돼 공원을 조성하더라도 이용자들이 없다면 막대한 혈세가 허공으로 날아간다는 것을 꼭 되새겨봐야 한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앞으로 추진될 공원이 제대로 조성된다면 울산은 품격 있는 도시로 전국에 각인될 것이다. 울산은 산업도시인 동시에 도농복합형도시다. 이러한 도시구조 탓에 지역 내 도농 간 삶의 질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어촌 지역의 공원 조성을 계기로 생활수준의 격차를 줄이고 시민들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바란다.

<최인식 편집국 부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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