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신 르네상스를 꿈꾸며
울산의 신 르네상스를 꿈꾸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8.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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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명사에서 14세기부터 16세기까지 이탈리아 피렌체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르네상스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렬한 창의적 기운이 분출했던 역동적 시기였다. 또 다양한 문예부흥운동으로 과학혁명의 토대가 만들어졌으며, 중세와 근대를 이어주는 시점이기도 했다.

르네상스 이전 시기인 1천400년대는 십자군 전쟁 이후 로마 카톨릭 교회가분열되면서 중세의 절대적 가치관과 질서가 붕괴되는 불확실한 시대였다. 이렇게 급변하는 위기 속에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창출하게 되는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등 이태리 각 공화국들은 비잔티움 제국의 멸망과 함께 비잔티움 제국이 누리던 국제무역과 상권을 토대로 엄청난 경제적 제력을 쌓았다.

국제무역으로 유럽 최고의 부호가 된 메디치 가문은 동방과 서양의 다양한 지식인을 피렌체로 초대했다. 이 모임을 통해 유럽 최초로 플라톤 전집을 소개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플라톤 철학은 르네상스의 정신적인 원동력을 제공했다. 이것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와 교역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각기 다른 분야와 영역에 따른 다양한 생각과 사상이 만나는 교차점이 되기도 하였다.

르네상스의 창의성은 친숙한 것에서 벗어나 이질적인 것을 통해 창조적이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다양성이 넘쳐났다는 것이다. 문학에서는 단테, 페트라르카, 복카치오, 미술에는 보티첼리,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 건축에는 브라만테 등 헬레니즘과 기독교 히브리즘이 결합된 르네상스 문화가 전개됐다.

건축가이자 철학자인 알베르티는 각기 유행과 시기가 다른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도식, 건축양식을 한데 합친 건축물을 설계했고, 이는 과거와 현재의 혼합이라는 르네상스 시대의 특징을 나타낸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예술가 미켈란젤로는 조각가 이면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벽화 제안을 받아들고 4년 동안 혼신을 다해 역작 천지창조를 탄생시킨다.

르네상스 거장들의 창의성의 발현은 기존의 틀에 질문을 던지고, 과거의 독창적인 재해석, 이질적인 분야의 응용, 정보의 공유와 협력과 경쟁으로 창조적 욕망을 불태웠다. 이들은 시대 변화가 요구하는 본질 파악과 본질을 추구하고자 열망과 몰입으로 끊임없는 도전에 맞서서 새로운 경지에 오르고자 하는 동기를 스스로 부여하였다.

울산의 대표적인 기업인 현대중공업은 우리에게는 불굴의 의지를 가슴깊이 심어주는 세계적 대표 브랜드이다. 1974년 6월에 울산 미포만 조선소 완공 기념식에서 현대중공업은 수주받은 배 두척의 명명식 행사와 함께 치른 40년 전의 신화 같은 일화가 아직도 짜릿하게 회유된다.

‘반드시 다 지어진 조선소에서 선박을 만들어야 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는 다소 황당한 정주영 회장의 불굴의 정신은 조선소를 만들면서 배도 함께 만들었다. 이러한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이 바로 4만불 도시 울산의 르네상스 원동력이 된 것이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울산광역시장이 창조경제과를 신설하였다니 무척 다행스럽고 기대가 크다. 역사와 신화가 공존하며 살아있는 창조도시 울산. 모험과 도전의 울산브랜드 가치를 더욱더 빛나게 또 한편의 드라마로 울산의 신르네상스를 꿈꾸어본다. 꿈은 꿈꾸는 자의 위대한 산물이기 때문이다.

<권성자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산업디자인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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