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성공하려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성공하려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8.1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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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주군 작수천 별빛야영장에서 열린 ‘2014 밴프산악영화제월드투어울주상영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상영회에서는 산을 매개로 모험가들의 인내와 도전의 기록을 담은, 스릴과 감동 넘치는 세계 최고 산악영화 25편이 상영됐다.

이 영화들은 캐나다 앨버타주 밴프시에서 올해로 38회째 열리고 있는 ‘밴프산악영화제(The Banff Mountain Film Festival)’에서 엄선한 작품들이다. 짧게는 3분, 길게는 50분 분량의 중·단편 영화들이 사흘 동안 관객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다.

밴프시는 캐나다 엘버타주 로키산맥 한 자락에 있는 인구 8천여명의 작은 도시다. 이 작은 마을이 세계적으로 산악관광문화의 대명사로 발돋움해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변모한 것은 밴프 국립공원의 자연 풍광이 수려하기도 하지만 산악영화제의 역할 또한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6년 산악인 몇 명이 모여 영화제를 시작한 것이 현재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400편이 넘는 작품이 응모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영화제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은 ‘밴프마운틴필름페스티벌 월드투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40여 개국을 누빈다. 영화제를 통해 명실 공히 밴프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것이다.

2012년 밴프영화제 기간에 맞춰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밴프는 이 영화제를 통해 관광객이 머무는 호텔마저도 또 다른 관광객들이 관광을 할 정도로 주변의 여건을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하고 있었다. 물론 관광명소인 밴프스프링스 호텔은 1888년 건축돼 120년이 넘었고, 외관은 중세시대 유럽의 고성을 연상시키고 있어 자연히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라는 천혜의 산악자원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2010년부터 ‘영남알프스 문화콘텐츠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6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최를 추진 중에 있다. 밴프산악영화제와 이탈리아 토렌토영화제에 이어 세계 3대 산악영화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울주군은 이미 지난달 초 군 시설관리공단, 군 문화예술회관의 직원 4명, 영화 관련 전문가 2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TF팀을 구성했다.

영화제 장소도 가지산과 신불산 등 해발 1천m 이상의 봉우리로 연결된 ‘영남알프스’를 울산의 관광문화 자원으로 세계에 홍보하는데 중심이 될 컨트롤타워인 복합웰컴센터 일대로 굳혀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12년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로 마련된 밴프산악영화제에서 세계산악영화제의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 보여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영 첫 해 3천여명의 관람객이 찾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5천여명이 울주군 등억리를 찾아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서울·경기 등 수도권 관람객이 13%에 이르는 등 타 지역 관람객이 40%로 집계됐고, 순수 영화관람객이 전체 70%를 차지, 향후 독자적인 산악영화제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울산이 한국의 경제부흥의 중심으로 세계에 이름을 날렸다면 이제는 문화관광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위한 시도를 할 때다.

울주군이 시도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성공으로 세계 3대 산악영화제의 반열에 올리기 위해서는 주변에 산재한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밴프가 관광객이 머무는 호텔마저 관광자원화 하는 발상은 차치한다 하더라도 영남알프스라는 귀중한 천혜의 자연자원을 통해 글로벌 산악관광문화도시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박선열 편집국/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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