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조형유물을 보며 24 신상(神像)조각 ⑩
신라의 조형유물을 보며 24 신상(神像)조각 ⑩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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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들의 신(神)에 대한 관념은 절대적이고 상징적 존재로서의 신이 아니다. 인간 모습과 성격을 가진 신들이 자기 영역만의 특정적인 능력으로 우주질서를 운행하는 영원한 생명체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리스인들의 인간 중심 사상이 바탕이 되어, 인체의 완전한 비례와 균형의 조화를 중시한 이상적인 형태미가 학구적인 미적 특질을 이루었고, 이것이 신들의 조각상에 숭고하게 표현되었는데, 3~5단계의 변용과정을 통해서 발전했다.

BC. 500년경 아르케 양식 (Archaic smile style)은 이집트 조각에서 영향을 받은 직립자세의 소녀와 소년상들의 어색한 동세를 감추기 위해서인지 모두 미소를 지녔다. 누구라도 처음으로 조각을 하면 그러한 모습이 된다.

BC. 300년경 고전시기의 양식에는 초기의 미소는 사라지고 엄숙한 얼굴, 비감스런 표정의 그리스 전형(典型)이 확립되었다. 현실은 본질계-Idea의 감각적 현상이어서, 이를 벗어나 영원한 진리의 세계를 향하는 이상주의의 예술성 높은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었다.

이로부터 200년 후까지 헬레니스틱(Hellenistic)의 절정기에 달한다. 인류의 재산으로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된 밀로의 비너스, 니케 여신상과 라오콘들이다.

사마토라니케 섬에서 발견된 작가 미상의 승리 여신상은 항진 뱃머리에서 마파람을 받은 천의(天衣)로 육체미가 보일 듯 말 듯 아련히 들어나고, 활짝 편 나래의 3m가 넘는 무거운 대리석상은 사뿐히 날아오른다.

밀로의 비너스처럼 두 팔과 두상이 없는 상태이지만 그 원형을 규명할 정설이 없음으로 해서 오히려 신비감이 이 불후한 조상들의 주위를 감싸고 있다.

이와는 800년 후에 조성된 석굴암 본존불상 뒷벽의 11면 관음보살상 육체미는 암시적 천의에 의한 표현이고, 니케 여신의 천의는 사실성 표현이다. 합리적인 서양과 비합리적인 동양과의 본성에 도달하는 사고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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