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치는 동구의회
뒷북치는 동구의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7.1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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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동구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15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뒤늦게’ 동구의 산업기술박물관 후보지 탈락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원점에서 재심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럴 때 쓰는 말이 ‘뒷북친다’는 말이다. 산업기술박물관 후보지가 3곳으로 압축된 이후 울주군의회는 지난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산박유치 당위성을 설명하며 울주군의 탈락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잡음으로 시간을 낭비한 동구의회는 15일 부랴부랴 산박 유치 운운하며 기자회견을 열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동구의회는 그동안 의회 원구성이 현안이지만 감투싸움을 하느라 산업박물관 유치 활동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파행을 거듭했던 동구의회는 우여곡절 끝에 16일 개원한다.

같은 기간 북구의회는 의장단 구성을 끝내고 지역 숙원사업인 산업박물관 유치를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 시키는 등 기초의회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열했던 산업기술박물관 후보지 선정에서 살아남은 북구의 결과는 분명 우연이 아닌 집행부·의회·주민의 완벽한 ‘3박자’의 힘이다.

산업박물관 후보지 결정과 관련한 동구의회의 행보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지난 14일 동구의회 일부 의원들은 서울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가했다. 각 지자체별로 산박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시점에 자당의 행사에 참가하느라 지역 현안은 등한시 했다는 것이다.

동구의회가 산업박물관 입지 선정과 관련한 기자회견도 좋은 모양새는 아니라고 본다. 8명의 의원 중 3명의 의원이 원 구성에 불만을 드러내며 회견장에 조차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지역의 현안을 두고 힘을 모아야 할 의원들이 분열하는 모습은 지역주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윤왕근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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