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 활동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 활동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7.1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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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전 신라호텔의 대표이사 이부진 사장이 호텔 정문을 들이박은 택시기사에게 피해액을 면제해주는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호텔 회전문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총 5억원의 피해액을 변상해야하는 택시 운전기사에게 변상의무를 면제해준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 생각한다. 기업 총수가 택시 운전기사에게 이런 온정을 베푸는 것도 기업의 사회적 공헌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을 논할 때 CSR이란 말을 종종 사용한다. CSR은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약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이 생산 및 경영활동을 하면서 환경경영, 윤리경영, 사회공헌과 노동자를 비롯한 지역사회 등 사회전체에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며 그에 따라 의사결정 및 활동하는 것을 뜻한다. 이 중 대외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알리는 대표적인 활동이 사회공헌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회와의 긍정 커뮤니케이션’이다. 요즘 사회공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 경영요소로까지 이야기되고 있다. 기업이 사회와 이웃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사회적 책임이자 도덕적 의무를 기업도 피해갈 수 없다. 기업도 이제 단순히 주주들과 임직원들만의 이익을 추구해서는 성장해나갈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들 기업에게 사회를 위한 다양한 유·무형적 지원을 펼쳐나가길 주문한다. 또 이런 제반 활동들을 실천해야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공헌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모범적이고 효율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다국적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단순히 기업이 단독으로 주는 형태의 사회공헌을 하는 대신 소비자가 직접 동참하게 해 도움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타벅스는 2011년부터 미국 내 ‘일자리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스타벅스가 내놓은 기부금에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기부금을 더 보태 미국 내 낙후지역의 밀착 금융회사인 ‘지역개발금융기관’에 이를 기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사회공헌 활동으로 스타벅스는 그간 1천520만달러를 모았으며 이를 토대로 지역개발금융기관에서 중소기업에 대출해준 규모는 1억6천만달러에 달한다.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에서 해소된 덕분에 5천명이상의 미국인들이 새로 일자리를 얻거나 기존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선 포스코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포스코는 넥스트소사이어티재단(Next Society Foundation, NSF)이 발표한 ‘2013 CSR 100대 기업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는 별도의 사회공헌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5대 중점사업으로 지역사회, 글로벌인재, 지구환경, 문화유산, 다문화에 관련된 지원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임직원 급여의 1%를 기부해 다문화가정이나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긴급구호활동을 펼치는 게 대표적 사례다.

기업이 사회공헌을 하는 주된 이유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다. 기업의 수익 추구와는 무관하게 기업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이 기법을 주로 활용되고 있다. 물론 일부는 보여주기 식, 한철 행사(일회용) 형태로 펼쳐지는 경우도 없진 않다. 하지만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나누고 사회 전반에 도움을 준다’는 기본철학은 모든 이들이 수긍하는 부분이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되길 바라는 주요 사회활동 가운데 하나다. 사회공헌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이미지 개선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사례가 다양함을 부디 잊지 말길 기대한다.

<신영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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