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중단 학생들 이대로 둘 것인가
학업 중단 학생들 이대로 둘 것인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6.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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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학생을 가르치는 기관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거치지 못할 경우 이들이 느끼는 열등감과 사회에 대한 불만이 범죄와 연결돼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될 수도 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학업을 포기한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이 1만6천785명(중단율 1.12%)이고 전문계 고등학교가 1만7천306명(중단율 1.74%)이다.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첫 번째 이유는 가정형편이다. 구체적인 이유는 학부모의 경제력 상실, 극빈, 가족 부양, 개인적으로 검정고시 응시 등으로 38%를 차지한다. 둘째는 개인 형편이다. 학교생활 부적응, 불투명한 미래, 학교에 대한 불만,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32%이다. 셋째, 학교 폭력 등의 이유로 집단 따돌림, 왕따 등이 30%로 나타났다. 결국 약 70%가 학교생활 및 학습에 대한 부적응과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셈이다.

학교생활 부적응과 학업중단을 줄이기 위한 대응방안으로 첫째, 학교생활 부적응 및 학업중단의 원인이 되는 학습 부적응과 학교 폭력 등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학업 중단 징후가 있는 학생을 유심히 관찰·상담하고 가정과 긴밀하게 협조체제를 구축하며, 수업머리교육을 통한 학교 어울림 프로그램과 프랜디학교(아버지 참여학교)를 활성화해야 한다. 또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교육주체들의 학교 참여가 높은 열린 학교를 지향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생애 연령에 맞는 진로탐색 과정을 학생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둘째, 학업중단 숙려제의 적극적 활성화이다. 지난 2012년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합동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된 제도이다. 현저하게 학업중단이 예상되거나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을 위(Wee)-클래스나 위(Wee)-센터에서 2주이상 숙려하는 기간을 갖도록 하는 제도이다. 신중한 고민없이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숙려 대상 학생이나 학부모는 그들이 희망하는 곳 또는 교육감이 정하는 곳에서 전문상담사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 내용으로 학업복귀를 권고 받거나 학업중단 이후의 상황을 안내받으며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기관의 협조를 얻어 진로 정보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학업중단 숙려제가 조금 더 올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 및 위 클래스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전문상담교사 및 전문진로 상담교사가 더 확충돼야 한다.

셋째, 가정과 학교 및 교육청과 지역사회 유관기관이 긴밀한 연계를 맺고 데이터를 공유하여 필요시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우선, 가정에서는 더욱 세심하게 학생들과 유대관계를 굳건히 하기 위하여 가족 참여형 체험학습, 매주 수요일 밥상머리 교육을 통한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한 인성교육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학업 중단 청소년에 대한 정보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도 엄연히 우리사회의 일원인데 사회는 이들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 대안학교, 사회복지단체 등 여러 지역사회단체에서 관리하는 학교 밖 청소년의 정보도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정부 3.0에도 나와 있듯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학교 안·밖 청소년의 정보를 모두 통합해서 관리하고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제공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김갑수 대현고 교사·교육부 교육과정 심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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