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부리축제에서 울산 축제의 미래를 보다
쇠부리축제에서 울산 축제의 미래를 보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6.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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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 (DO Dream). 한글로는 ‘두드리다’, 영어로는 ‘꿈을 꾸다’란 표현의 이 중의어는 ‘쇠부리 축제’의 슬로건이다. 매력적인 슬로건을 내세운 쇠부리 축제는 슬로건만큼이나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했다.

22일 막 내린 제10회 쇠부리 축제에서 기자는 울산의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인했다.

21일 저녁 먹거리 한마당에서 만난 울산 지역 문화 인사들은 쇠부리축제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문화 인사 A씨는 쇠부리축제가 ‘성공한 축제’의 표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A씨는 먹거리 장터 바로 옆 풀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수많은 축제를 봤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축제장을 찾아 뛰어노는 모습을 본적은 거의 없었다”며 “이 자체만으로도 성공한 축제 아닌가”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역시 울산지역 원로 문화인 B씨는 “유명 가수의 공연하나 없었지만 적은 예산으로 프로그램을 알차게 꾸몄다”며 “특히 나 같은 세대들은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좋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문화단체 대표 C씨는 “쇠부리축제는 달천 철장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오늘날까지 확산시켜가고 있다. 그 중 ‘두드림’이라는 모토를 내세운 것이 의미가 있다”며 오늘의 울산과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그는 “철을 두드리는 행위는 고대부터 통치자를 만들어내는 강한 모티브”라며 “그 모티브가 오늘날 자동차, 배를 만들고 제련하는 연료를 만드는 것으로 확산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는 축제의 본질과 관계없는 단순 공연과 이벤트 등이 난무하는 공연을 수없이 봐왔다. 쇠부리축제는 울산지역 축제 예산 가운데 가장 적다. 그래서 다른 곁가지들에 눈 돌릴 틈이 없었을 것이다. 추진위는 타 축제의 4분의 1의 예산으로 그들 축제에 뒤처지는 행사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한 점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축제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없는 예산에 심포지엄을 두차례나 열었다는 점이다. 추진위의 축제 방향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쇠부리 축제가 울산 대표 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아보인다.

<구미현 취재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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