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어린 선생님]‘아니, 이럴수가 있나?’ (1)
[열정어린 선생님]‘아니, 이럴수가 있나?’ (1)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15 2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황초등학교 이한열 교장선생님

인터뷰를 하다가 필자가 속으로 ‘아니, 이럴 수가 있나?’하고 메모한 말이다. 그만큼 놀랐던 내용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교장선생님 출장(사실은 대상을 받으러 서울에 가셨는데) 중에 일방적으로 면담을 하겠노라고 약속해 놓고, 약속 시간보다 약 30분 늦게 도착하였다. 필자의 자동차가 펑크가 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면목 없이 찾아들어간 행정실 앞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교장선생님을 만났다.

첫째, 뒤에 확인 되었지만, 첫 인상이 육군 장군(스타)이어서 주눅이 들었다. 얼굴에 주름살 하나 없으니, ‘아니, 이럴 수가 있나?’

둘째, 복도에 서 있는 교장 선생님의 두 손에 건물 밖에서 주운 비닐 과자 봉지와 잡초들이 한 움큼 쥐어져 있었다. 월요일 오전 10시 반경, 요즈음 같이 푹푹 찌는 더위에 에어컨 나오는 교장실에서 신문이나 보고 계실 일이지. 땀을 흘리며 청소를 하다니, ‘아니, 이럴 수가 있나?’

셋째, 교직에 들어선 계기,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여 럭비부에서 운동을 하다가 불공정한 선배의 행동에 항의했다가 ‘하극상’으로 퇴교를 당해 1년 뒤에 진주교대를 가게 된 이야기. ‘아니, 이럴 수가 있나?’

넷째, 장군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울산작가회의 회장’, 시를 쓰는 시인(‘詩와 詩論’으로 등단)이라는 데에, 아니, 이럴 수가 있나?

다섯째, 교장실 벽에 걸려있는 교육철학, ‘교사는 아이들의 빛나는 1%를 믿어주며 가꾸어가는 사람이다.’에서 교육은 본래 손해 보는 장사라는 필자의 철학과 일치하여, ‘아니, 이럴 수가 있나?’

이 외에도 더 많은 감탄이 나왔지만 차차 풀어가기로 한다. 지난주(7월 11일) 서울 출장은 환경부 주관 ‘어린이 물 사랑 교육 프로그램’에 내황초등학교가 응모하여 전국 100여개 학교가 응모한 중에서 대상(1개교)을 수상하여 상장을 받으러 간 것이었다. 정말 울산의 명예가 아닐 수 없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동천강과 태화강이 만나는 곳에 내황초등학교가 세워져 있어 프로그램 개발의 자연조건과 학부모 캠페인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한열 교장선생님의 사심 없는 열정 아니고는 이루어낼 수 없는 일이다.<계속>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