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든 게 대통령 책임인가?
왜 모든 게 대통령 책임인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6.0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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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란 영화를 보면 검사가 맏아들 드미트리를 논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사람은 후레자식으로 자기 아버지를 죽이려 했던 녀석이다. 러시아 모든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런 패륜아를 고발한다”고 했을 때 방청객들은 주먹을 쥐면서 “당연한 일이요. 옳소, 천하에 죽일 놈이요” 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변호사가 일어나 “러시아 모든 아버지들에게 호소합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의 사랑하는 애인을 아버지가 어찌 뺏을 수 있단 말입니까? 어떻게 아버지가 자식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습니까? 러시아 모든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 불쌍한 아들에게 돌을 던지지 말기를 바랍니다”라고 한다. 그러자 드미트리도 울고 방청객들도 모두 눈물을 글썽거린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들어갈 때 수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겉옷과 종려나무 가지를 깔고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라고 찬양했다. 하지만 이 무리들이 얼마 후 돌변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라고 말했다.

청교도 혁명으로 유명한 크롬웰은 그의 사후에 왕을 처형하고 군사독재를 했다고 해서 그의 무덤까지 파 버렸다. 그러나 그가 죽은 지 200년이 지나 토마스 카알라일이 그의 전기를 다시 썼을 때 ‘그는 영웅이요 성인이었다’며 고귀한 신분의 사람들만 묻히는 웨스트민스트 사원으로 유해를 옮겼다.

‘5·16은 이 나라의 역사를 후퇴시킨 장본인’이라고 하던 YS는 집권 초기만 해도 다수 국민들의 우상이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욕하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광복 50년을 맞아 이 나라에서 가장 큰 공적(功績)을 남긴 인물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그는 문민정부가 들어선지 5년 만에 옛날보릿고개보다 더 못한 IMF를 불러들여 이 나라 경제를 퇴보시켰다.

지금 온 나라가 세월호(世越號) 사건으로 비탄에 젖어있다. 일생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될 제주도 수학 여행길에 오른 앳된 고등학생들이 사이비 종교재벌의 탐욕으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정규재 칼럼니스트는 ‘대한민국 국회, 세월호 조타실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지난 20년간 우리 국회는 다투어 ‘복지 천국화’에 무려 100조원을 투자한 반면 안전은 돈이 없어 뒷전으로 미뤘다. 박 대통령은 임기 초 행정 안전부를 고집스럽게 안전 행정부로 고쳤다. 이 나라 구석구석의 안전을 챙기는 일이 행정보다 더 중하다고 여겨서 였을 것이다.

4대 안전법 조례를 만들어 국회에 상정했다. 해운계통에도 선박 입출항 관리법 7개 해상 안전 관리법을 새롭게 제정해 국회에 내놓았다. 그러나 야당은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이 법을 통과 시켜 주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사고가 나자 지난주 허겁지겁 통과시켰다. 그럼에도 적반하장으로 이 모든 책임을 박 대통령 잘못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생한 진리임을 보여 준 사건이다. 언제 어디서 또 다른 세월호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부실하고 부패한 이 나라를 바로잡을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뿐이다.

아버지가 무에서 유를 창조했듯이 켜켜이 쌓여진 공무원들의 관행적 비리, 국가전복세력들과 법질서를 무시하는 무리들, 그리고 ‘종교란 탈을 쓴 강도’들과 이와 비슷한 수준의 저질 국회의원들, 또 시민단체대표들과 언론인들, 교수라고 말하기조차 민망한 교수들을 이번 기회에 제거해 대처가 영국병을 고치듯 오래된 한국병을 말끔히 고쳐내야 한다.

이 때를 살아가는 모든 국민들도 세월호 선장 같은 이기심, 유병언 같은 탐심으로 가득 차 있음을 자복하고 이 나라가 침몰하지 않도록 회개해야 한다.

<김용언 김소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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