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새콤한 휴식을, 밤에는 달콤한 감동을
낮에는 새콤한 휴식을, 밤에는 달콤한 감동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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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국제연극제의 낭만과 추억

“새와 매미, 그리고 계곡물 소리가 효과음이 되고, 쏟아질듯 한 밤하늘의 별은 무대 배경이 된다”

덕유산과 가야산, 지리산을 끼고 있는 거창이 ‘거창국제연극제’를 개최하면서 국제적인 연극도시로 거듭난 이유다. 올해로 제20회를 맞는 거창국제연극제가 ‘순간의 자유, 몰입’을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17일간 휴가철 공연예술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세계로 안내한다.

이번 연극제는 개막작인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를 시작으로 ‘자연·인간·연극’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야외극을 비롯해 국내외 10개국 47개 팀이 참가 192회의 공연이 펼쳐진다.

△ 서울·다온 커뮤니케이션·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오는 25일 오후 8시, 26일~27일 오후 9시50분 / 축제극장

스물여섯 해를 날 백수로 보낸 캣츠비,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캣츠비의 지독한 그림자 페르수, 평온하고 유쾌해 보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애인 같은 친구 하운두, 캣츠비에게 새로운 사랑을 가르쳐주는 쿨한 C급 애인 선. 이들이 내뱉는 대사는 연약한 사랑을 하고 있는 우리마음을 흔들고 있다. 젊음의 무게로 괴로운 사랑과, 미련의 무게로 버거운 사랑을 하고 있지만 놓을 수는 없고….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사랑은 어디까지일까?

해외 공식초청작으로는 프랑스, 덴마크, 일본, 호주, 중국에서 5편이 참가, 기획공연작으로 우크라이나, 멕시코, 러시아, 에콰도르가 거창을 찾았다. 또 국내 공식초청작(KIFT IN) 18편, 국내 경연참가작(KIFT OFF) 16편이 수승대 일원 10곳의 야외극장과 실내극장인 거창교육문화센터에서 공연된다.

△프랑스·극단 트리오브피플·서울 가는 기차

다음달 31일 오후8시 / 태양극장

한국 극작가의 작품이 프랑스 극단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그것도 우리 민족의 역사 1980년 오월 광주의 이야기 속에서 공간과 세대를 넘어선 인간의 아픔을 파헤쳐본다. 기차가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는 어느 시골 마을 간이역. 네 명의 인물들이 서울 가는 기차를 타러 들어온다. 십 수 년이 지나고 여전히 기차가 서지 않는 똑같은 간이역에서 다시 만난 네 명의 인물들은 기차를 세울 방법을 강구해내고, 드디어 기차가 멈추게 되는데….

△ 러시아·루모(LUMO)·무용극

오는 26일~다음달 10일 / 무지개극장·전시장 아트마켓

클래식과 모던 댄스의 환상적인 만남. 리드미컬하며 다양한 신체의 동작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주는 라틴댄스 하바나, 클래식댄스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표현한 로미오와 줄리엣, 이집트 파라오의 위대함을 화려한 의상과 동작으로 표현한 아라비안나이트. 여기에 캉캉, 플라멩코, 포크 재즈 등 유럽 색을 가미한 무용이 첨가돼 다양한 스타일의 쇼를 감상할 수 있다.

거창국제연극제는 국내에서 최초로 문화와 휴양을 즐긴다는 새로운 아이템을 20회째 이어오고 있다. 관객들은 시원한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고 밤이면 공연을 관람하는 등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자유롭게 연극을 즐길 수 있어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극단 울산’은 ‘아사날 엇디하리고’통해 무너져 가는 사직과 부패한 권력에 대한 분노를 무대로 옮겼다. 특히, 처용가에 나타난 처용의 아내와 처용을 새로운 시대를 희망하는 혁명가로 재창조 해 눈길을 끈다.

△울산·극단 울산·‘아사날 엇디하리고’

오는 31일 오후 8시 / 자유극장 / 연출:박용하

운무가 자욱한 개운포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헌강왕 앞에 나타난 용의 사제들은 신라가 망할 것임을 예고한다. 그리고 왕권을 바로 세워 나라와 백성들을 평안케 할 방법을 예언하고 처용은 헌강왕을 보좌하고 백성들의 평안을 위해 서라벌로 간다. 그러나 태후와 진골귀족들은 서라벌 포석정에서 향락과 퇴폐적인 삶만 즐긴다. 처용과 그의 아내 희는 헌강왕을 도와 나라와 백성을 위해 혁명을 준비하지만 대공과 진요의 간사한 꾀에 의해 수포로 돌아간다.

부대행사로는 한국연극 50인 전을 비롯해 학술세미나, 평론전, 연극도서전, 탈·가면 만들기 체험과 비보이 공연, 테크노 스쿨버스 첨단로봇 체험전 등이 마련돼 열기를 달굴 예정이다. 게다가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하는 영어연극캠프는 문화의 상품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올해 새로 도입된 이번 프로그램은 영어연극지도를 전문으로 배운 전문지식 및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영국, 캐나다의 원어민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영어연극캠프

다음달 5일~9일 / 참가비 30만원 / 하루 5시간씩(총 25시간)

연극이 직접 펼쳐지는 곳에서 공연이 제작되는 생생한 현장과 연극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자신감, 창의력, 예술성을 함께 가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된다. 영어로만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연극을 통한 영어 발성법과 신체훈련 습득을 할 수 있고 특히 거창연극제의 전 공연을 관람 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www.kift.or.kr)로 가능하다. /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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