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막아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막아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4.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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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서생면 한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해 가금류 7천여마리가 살처분됐다. 울산에서 AI가 발생하긴 2008년 이후 6년만이다. AI가 확산될 경우 55만8천여마리의 가금류를 키우고 있는 지역 591개 농가가 피해를 입는다.

가상해서 AI가 확산돼 55만여 마리를 살처분해야 한다고 치자.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보상비용도 비용이지만 이후에 발생하는 여파가 더 큰 문제다. AI가 발생했다 하면 우선 관련 음식점들이 곤욕을 치른다. 익혀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지만 소비자들의 심리는 ‘일단 피하고 보자’ 는 쪽이다. 그렇잖아도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지역 음식점과 유통매장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마당에 닭, 오리 등과 연관된 음식점까지 후폭풍을 맞으면 관련업계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AI 확진과정을 보면 염려스럽기 그지없다. 원인 모르게 닭들이 죽자 피해 농가가 울산시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하지만 市가 간이검사를 실시해 음성으로 판단하는 바람에 AI가 급속도로 번져 나갔다. 폐사하는 닭이 70여 마리로 늘어나자 해당 농가가 재차 검사를 의뢰해 확진 판정이 나왔다.

울산시 관계자는 “폐사한 닭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 AI일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 같다” 고 했다. 고병원성 AI는 주로 11월에서 2월까지 발생한다. 또 울산은 최근 AI가 발생한 충북 진천과는 뚝 떨어져 있다. 그러니 피해 농가가 의뢰한 내용을 대수롭잖게 여겼을지 모른다. 그래서 간이검사를 했고 음성이란 판정을 내렸을 것이다.

이런 안일한 자세가 문제다. 지난달 그 동안 조류인플루엔자 청정지역이라 불리던 경북이 뚫렸다. 경주시 천북 지역에 있는 가금류를 몽땅 살처분했다. 울산은 경주보다 더 큰 위험성을 안고 있다. 한해 수만 마리의 철새가 지나간다. AI는 주로 이동하는 철새가 병원(病源)매개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서생면 건(件)도 철새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일 철새가 매개체라면 AI가 서생면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서둘러 정확한 조사를 실시하고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시기와 지역을 초월해서 발생하는게 요즘의 A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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