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인권’ 중심에 서다
‘외국인인권’ 중심에 서다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4.04.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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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서 오주원 경사, 전국 첫 커뮤니티 창설·매주 외국인순찰대도
▲ 남부경찰서 오주원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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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외국인들의 인권을 위해 전국 최초 외국인 커뮤니티를 만든 경찰이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 외사계 오주원(42·사진) 경사가 주인공.

최근 스리랑카 근로자가 남부경찰서를 찾아왔다. 허리와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 근로자는 회사를 옮기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회사는 근무태만 등을 이유로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를 전해들은 오 경사는 문제해결에 나섰다. 몸이 아픈 근로자가 게으름을 피운다고 생각한 회사의 오해는 풀렸고 스리랑카 근로자는 새로운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2004년부터 울산지역에서 외국인들을 지원하고 있는 그는 아랍어를 능숙하게 할 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스리랑카 실력도 쌓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의 관심은 단순히 외국인과 말을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생소한 ‘힌두교’를 공부하고 울산의 외국 ‘사원’도 자주 찾는다.

외국 문화에 대한 오 경사는 2011년 남부경찰서 외국인커뮤니티 ‘리더스클럽’을 창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 경사는 외국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근로자는 인종차별과 폭행도 당한다”며 “대부분의 문제는 오해에서 시작되는데 그 중간에서 소통을 이끌어내는 것이 외사계 경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창단 당시 10개 단체로 시작한 ‘리더스클럽’은 동구와 울주군의 단체를 포함해 울산시 14개 외국인 커뮤니티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 그는 동료 직원들과 매주 목요일 남구 야음장생포동 일대에서 외국인 자율방범대 순찰 활동을 돕고 있다. 그는 외국인 범죄는 우리나라의 범죄율에 비해 결코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 경사는 “2명 중 1명이 외국인들을 범죄자처럼 생각했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어두운 골목 곳곳을 순찰하면서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순찰을 하는 외국인들도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화 시대에 서로 다른 국가와 피부색의 사람들이 더불어 살고 있다”며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사는 울산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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