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그림자, 졸음운전
검은그림자, 졸음운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4.21 2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의 한가운데 서있는 지금, 따스한 기운이 조용히 찾아와 겨우내 잔뜩 움츠렸던 어깨를 펴게 한다. 하지만 검은 그림자 또한 그와 함께 찾아온다. 바로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우리 몸이 따뜻한 날씨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일시적 신진대사의 부작용이다. 이런 부작용이 우리 몸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우리 생활현장과 연결되면 악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졸음이고 이와 직결되는 위험이 졸음운전이다.

졸음운전은 위험상황에서 제동, 회피 등의 방어운전을 하지 못하고 곧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최근 5년간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총 3천219건 발생해 160여명이 사망하고 170여명이 부상당했다. 시간대별로는 4~6시와 14~16시가 가장 많다. 잠이 들깬 상태인 새벽시간과 점심식사 직후에 사고가 가장 빈발했음을 알 수 있다. 점심 식사후에 발생한 사고는 거의 춘곤증과 직결된 것들이다. 하지만 춘곤증이 가져온 졸음운전이 높은 치사율을 나타낸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실제 치사율을 따져보면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운전자는 잠깐 졸았을 뿐이지만 약 5초 정도를 깜빡 졸 경우, 시속 60㎞인 차량은 약 80m를, 시속 100㎞인 차량은 약 140m를 운전자가 없는 상태로 이동한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 이런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 피해자에게 치명상을 입힐수 있다. 일반적인 추돌사고보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추돌사고 사망률이 훨씬 높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경찰도 졸음운전과 음주운전 사고에 각별히 유념하고 예방활동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졸음운전 예상시간대(12시~15시, 21~24시)에 도로 순찰을 강화해 졸음운전 의심차량 또는 갓길 주정차 차량을 발견하면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조치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또 순찰 중 졸음운전 차량을 발견하면 사이렌, 취명 등으로 졸음운전자들에게 사전 경고를 보내기도 한다. 또 졸음 쉼터나 휴게소 등으로 안내해 충분한 휴식을 취힌 뒤 안전운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이러한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시 운전자다. 운전자들이 스스로 졸음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경찰이 아무리 계도하고 단속해도 달리는 자동차 안을 일일이 들여다 볼 순 없는 일이다. 운전자가 졸음을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