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꽃(國花) 무궁화 사랑
나라 꽃(國花) 무궁화 사랑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4.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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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國花)는 국기 다음으로 국가와 국민을 상징한다. 그래서 나라꽃을 보면 그 나라의 민족성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예컨대 일본 국화 ‘사쿠라’는 잠깐 만개했다 곧 사라진다. 일본인의 성정도 이와 비슷하다. 반면 무궁화는 화려하진 않지만 장엄하다. 쉬 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리 민족성을 꼭 빼 닮았다고들 한다.

특히, 일제 강점기 시절 무궁화는 민족의 독립을 선양하는 꽃으로 여러 가지 애환을 겪었다. 일본인들이 악의적으로 꽃 평가를 폄하하는가 하면 주로 응달진 곳에 심어 해충들이 들끓게 했다.

하지만 무궁화는 우리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며 오랜 세월동안 우리민족과 애환을 함께 해왔다.

옛 사적에 보면 7월부터 10월까지 무려 석달 열흘 동안 무궁화 내음이 전국에 가득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7월이면 더위가 한창일 때다. 그 더위를 넘기고 가을이 무르익을 때까지 만개해 있었다는 이야기다. 우리민족처럼 소박하면서도 은근하고 끈기 있으면서도 요란스럽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변모하는 세태에 따라 우리의 국화(國花)인 무궁화가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몹시 안타깝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입구 길가에 쭉 심어져있던 무궁화는 이른 새벽에 이슬을 머금고 매일 아침을 활짝 핀 새 꽃으로 등굣길을 단장했었다. 신선한 모습과 화려함 뒤에 유난히도 진딧물이 많았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그 이 추억의 무궁화 꽃길을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쉬운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과거 일본의 만행과 민족수난의 역사는 지금도 한·일간의 큰 이슈로 남아있다. 일본은 왜곡된 역사를 초등학생들의 교과서에 싣고 있다. 독도도 자기네 땅이라고 어거지를 부린다. 그런데 일본 국화와 동종(同種)인 벚꽃 잔치가 우리나라 방방곳곳에서 성대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외래상품의 선호, 윤리적 타락과 의식구조 개선이 절실한 시점에 와 있다.

울주경찰서는 제69회 식목일을 맞아 정부의 3.0 시대 협업과제 중 하나인 “나라꽃 피는 경찰서”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사 동편에 울산에서 가장 안전한 쉼터 ‘도시 숲 공원’을 조성해 공원 한쪽에 무궁화 150그루를 심었다. 주민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경찰과 시민의 소통창구로 이용하기 위해서다. 또 주민안전과 국가의 안녕을 바라는 무궁화동산을 만들어 “무궁화 향기 그윽한 안전한 울주”를 염원하는 표지석도 세웠다. 물론 이런 사업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치안행정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지만 무궁화는 우리들의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경찰은 다른 어떤 조직체보다 무궁화를 자주 애용한다. 각종회의와 행사 때마다 무궁화가 자주 등장한다. 경찰 심벌마크가 무궁화인가하면 계급장에도 무궁화 봉오리와 만개한 무궁화가 사용되고 있다.

무궁화는 꽃 자체의 아름다움보다 ‘나라꽃’ 이라는 상징성으로 우리에게 더 다가온다.

우리민족의 넋을 일깨워 주는 나라꽃 무궁화 공원을 더 많이 조성해야 한다. 장차 벚꽃 축제보다 무궁화 축제로 전국이 들썩거리려면 이런 공원 조성부터 서둘러야 한다.

<고인철 울주서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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