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 중계펌프장 건립 놓고 '시끌'
오수 중계펌프장 건립 놓고 '시끌'
  • 구미현
  • 승인 2014.03.2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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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좌마을주민대책위 "농소수질사업소만 설명... 공사 몰래 진행"
울산시 "주민합의 다 된 사항 지금 철회, 이전 안돼"

울산시 북구 창좌마을 주민들이 울산시가 주민들을 속이고 생활하수처리장을 건립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북구 창좌마을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7일 오후 시례회관과 공사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례동 72-9번지에 들어서는 농소중계펌프장 건립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울산시가 주민들을 속이고 분뇨, 생활쓰레기장 건립 공사를 강행해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줬다”며 “시가 공사 진행에 앞서 주민을 대상으로 공청회와 협의를 거치지 않는 등 일방적인 행정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중계펌프장이 건립될 경우 악취와 해충 발생으로 주거환경이 저해되고 재산가치 하락 등 피해를 입게 된다며 시설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설명회를 통해 상안동 73번지 일대에 조성중인 ‘농소수질복원사업소’건립 사실만 알고 있었지 시례동에 ‘중계펌프장’이 설치된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며 “울산시가 제대로 설명만 해줬더라면 중계펌프장 건립을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들의 반발을 예상해 공사현장 밖에 건축허가 표지판도 게시하지 않고 비공개로 주말에만 몰래 공사를 진행해왔다”고 주장했다.

박종열 주민대책위원장은 “울산시가 주민들을 속이기 위해 휴일에만 공사를 감행했다”며 “공사 현장 입구에는 사업개요, 조감도, 허가판 모두 없다”며 울산시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시는 현재 농소수질복원사업소 건립 공사가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계펌프장 이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장이 하루 아침에 건립되는 것도 아니고 2011년부터 보상절차가 다 이뤄졌다. 환경영양평가 대상사업이기 때문에 공청회도 열었고, 그 전에 사업 설명회도 열었다. 지금 와서 몰랐다고 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환경기준법에 의해 공사장에는 휀스를 설치하게 돼 있다. 은폐하려고 했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하수처리장 공사가 상당히 진행됐기 때문에 중계펌프장 건립 철회나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다음달 23일까지 시례회관과 공사현장 입구에서 중계펌프장 건립 반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농소수질복원사업소는 1천849억원(국비 150억원, 시비 90억원, 민자 1천609억원)을 들여 북구 상안동 73 일원 부지 6만1천572㎡에 하루 처리량 10만t 규모로 2015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시례동 중계펌프장은 지난해 2월 착공해 201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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