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과 존경받는 사람
성공한 사람과 존경받는 사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3.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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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는 창조적 기업가이며 세계최고의 자선가, 윤리적 자본주의의 주창자이다.

빌 게이츠(Bill Gate s)는 창조적 기업인이다.

어려서부터 컴퓨터 프로그램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하버드대학교를 자퇴하고 폴 앨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사를 설립했다. 1970년대 중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로 평가받는 앨테어(Altair) Basic 인터프리터를 고안했다.

이후 새로운 BASIC 버전을 개발해 MS-DOS의 핵심적 프로그램 언어로 채택했다. 1990년대에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이 급속히 증가한데 힘입어 MS-DOS의 지위는 공고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사도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됐다. 또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 95를 발표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천재적 사업가는 창조적 아이템 하나로 사업개시 30년이 채 되기도 전에 세계최고의 부호가 됐다.

빌 게이츠는 지금도 약 80조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 에이즈 예방, 농업 진흥, 빈민 지원 등의 사회사업을 하고 있다. 부자들의 기부 서약 캠페인인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도 주도하고 있다. 아낌없이 사회에 기부·봉사하고 있다.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서 공식퇴임하고 부인과 함께 만든 세계최대의 자선단체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현재 무급으로 풀타임 근무하고 있다. 당시 재산의 절반인 40조원을 출연해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그는 또 자녀들에게 거액의 유산을 물러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빌 게이츠 부부는 지난 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해 이 같은 뜻을 분명히 했다. 강연 기획자가 “당신들은 막대한 기부를 했음에도 자녀 모두를 억만장자로 만들 수 있는 충분한 돈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게이츠는 “그들은 아무 것도 갖지 못할 것이다. 재산의 대부분을 자선재단에 기부할 것이라는 점을 자녀들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답했다.

빌 게이츠는 ‘윤리적 자본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선구적 기업가다.

2008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기업에게 사회복지의 의무를 주장하는 창조적 자본주의를 주창했다. 그는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가지고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시장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윤리적이고 공정사회에 이바지하는 자본주의’를 제안하고 있다. 이윤추구가 최대 목적인 기업가로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시각이고 자세다. 이러한 발상 자체가 그의 창조적 성향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그는 지난달 10일 인터넷 뉴스게시판 ‘레딧’(Reddit.com)의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코너에 등장해 네티즌과 대화에 나섰다. ‘세계 최고의 자선사업가’라는 호칭에는 손사래를 치며 “어려운 환경 속에 살면서 직접 구호활동에 나선 이들은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희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네티즌 질문에 “길 가다 100달러 지폐를 본다면 줍겠다”고 답하는가 하면 “매일 밤 설거지는 직접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평범하고 소탈한 인간 됨됨이를 새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올해를 비롯해 5~6년간 연속으로 생존인물 중 세계인으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뽑혔다. 고귀한 정신력 때문이다.

<임상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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