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어린 선생님]열린 마음, 열린 교장실(?) OO중학교 김OO 교장
[열정어린 선생님]열린 마음, 열린 교장실(?) OO중학교 김OO 교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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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울산의 교육을 위해 열정어린 선생님들은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한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 사양하는 정도와 질이 너무 달랐다.

김 교장의 사양하는 정도는 ‘화내기 일보 직전이었다’ 싫고, 귀찮다는 얼굴 표정이 역력했다. 예고 없이, 사전에 의논하면 들어오지 말라고 교문까지 잠글까봐 전화 연락도 없이 찾아갔더니 예의도 없다는 듯이 다분히 절차적인 질문에도 대답이 없었다. 들은 척도 안 한다. 단지 비사계(非師系) 출신이라고 말했다. 요즈음은 비사계 교육자가 흔치 않은데 김 교장의 말문이 열리지 않아서 더 묻지를 못했다. ‘열린 교장실이 유명하여 짤막하게 몇 가지만 알아보겠습니다’ 했더니, 김 교장이 정색을 하면서, ‘학교에 관한 일이라면 다 알려져 있다. 나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는 사양하겠다’고 고개를 다른 데로 돌렸다. 면담자는 그만 어색하여 일어서고 말았다.

김 교장의 학교 경영방침은 7월 4일 그 학교 어느 선생님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나타났다. 객관적인 자료, 예를 들면, 교장의 교육경력, 교장이 평교사 시절에 가르치던 교과, 열린 교장실을 운영하려면 교사들이 신경 써야 하는 것(학생들의 무단출입으로 인한 도난 사건의 예방 등)들이 있는가 물어서 기사화 하려고 하였으나 교무실의 그 선생님, 말을 꺼내지도 못하게, ‘교장선생님의 사생활, 개인적인 것을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교장하고 다시 통화를 해보라고 충고한다. 필자에게 인터뷰하는 절차를 가르쳐주었다. 질문한 마디 못하고 전화기를 내려놓고 말았다. 필자가 기자의 직업성(어떻게 해서든지 기사거리를 취재하는 것)을 배워야 할 장면이다. 이 과정은 김 교장의 학교 운영이 잘 나타나는 장면이다. 민주화를 외치는 어느 특정 단체에서 쉽게 관찰되는 일사불란(一絲不亂)한 모습이다. 김 교장의 ‘개인 생활 어쩌고저쩌고’에 말 한마디 입도 벙긋 못하게 하는 그 교사의 충실한 태도에서 ‘교장에게 잘 보여야 승진하기 위한 근무평가에서 1등을 받을 수 있다’는 시중의 이야기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쓴 소리도 직언하겠다고 하였다. 그래야 나라가 민심을 읽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다. 본보의 이 면은 바로 이러한 교사들과는 대비되는, 승진에는 그렇게 욕심을 내지 않고 열심히 가르치는 아름다운 선생님들을 찾아서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다. 하여간 열린 교장실이 무엇을 열어놓았는지 모르지만 그런 교사들이 있어서 일사불란하게 운영되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7월 3일 예고 없이 오전 10시경(?)에 교장실을 찾았을 때, 교장실의 문이 열려있어서 불쑥 들어갔다. 그때, 그 교사는 교감과 같이 교장과 무슨 의논을 하고 있었다. 듣던 대로 ‘열린 교장실이어서 들어왔습니다.’의 변명을 했었다. 울산교육발전협의회(6월30일)에서 강경희 위원이 김 교장의 ‘열린 교장실’ 운영이 학생들의 인성지도에 아주 바람직한 방침이고, 이런 일을 울산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고 제안하여 급하게 인터뷰하러 왔다는 취지를 말씀드렸다. 울산교육발전협의회 안건은 1. 교육홍보 활성화 전략 2. 교육만족도 향상 전략 3. 고객에 정성과 감동주기 이었는데 OO중학교의 열린 교장실 운영은 이런 사항에 잘 맞는 것이어서 인터뷰를 시도 했다가 교장으로부터 면박을 당하고, 그 학교 어느 교사로부터 교장과 통화하라는, 어떤 사람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라는 암시를 받으며 본보 매주 수요일의 ‘열정어린 선생님, 아름다운 선생님’을 이렇게 마감한다.

우선 제5기 울산교육발전협의회의 강경희 위원의 홍보전략 제안에 문제가 있었음을 밝힌다. 김문찬 위원의 제안, ‘subjective(주관적 판단이냐?), objective(객관적 판단이냐?), assessment(평가를 하여), plan(계획을 세우는)’ 모델을 따라야 할 필요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주관적으로 바람직하게 보는 것과 객관적으로 평가되는 것의 차이를 확인하여 울산광역시 교육의 홍보 전략에 활용해야 한다.

아주 겸손하여 인터뷰를 사양하신 김OO 교장선생님, 일부 지방신문의 사이비 언론인 행세를 하는 극히 일부 사람의 질적인 문제를 필자에게까지 적용하지 않기를 바라며, ‘박문태 논설실장이 저질이어서 취재하러 갔다가 촌지나 받는 전직 대학교수’가 아님을 밝힌다. 박문태는 표절하는 교수, 가짜 박사학위로 행세하는 교수가 아니고, 울산의 침묵하는 교사들의 사기를 높이려고 열심히 홍보하는 금년 68세의 열정어린 논설실장임을 밝힌다. 박문태를 저질의 무식한 논설위원으로 오해할까보아 김 교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초상권(肖像權)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게재하지 않는다. 독자의 양해를 바란다.

열린 교장실 운영은 교장의 사적인 영역이 아니고, 학교라는 공적인 영역에 교장의 교육경영, 교육철학이 들어가는 장소이다. 입에 맞는 특정인, 어떤 사람한테만 열어놓는 열린 교장실인가? 학생과 인성교육을 위한 상담(相談)을 하고 있었으면 당연히 방해해서는 안 되는 일임을 필자는 알고 있다. 특히 사적으로 찾아간 것이 아님을 윗글의 경위에서 밝혔으니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본보의 ‘열정 어린…’ 지면은 교사의 가십(gossip)거리를 싣는 난이 아니다. 교사의 사기를 북돋우려는 진정으로 열린 마음의 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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