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에 살아가며
스마트 시대에 살아가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3.1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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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와 문자기능으로만 이용되던 휴대폰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검색할 할 수 있는 손안의 작은 PC로 둔갑했다. 스마트 폰 시대가 온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유튜브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로 알려진 이 뮤직비디오는 19억 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패러디 영상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소셜 미디어가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소셜 미디어는 세계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하며 시간적 공간적 제한이 없는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소통하게 할 수 있다.

심지어 뉴스와 신문기사를 통해 알수 있을법한 일들을 이러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함으로서 더욱더 빨리 접할 수 있고 이슈화 되는 것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가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들이 불과 몇 분 만에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소셜 미디어의 위력이다.

컴퓨터를 통해서만 가능하던 일들이 이제 손안에 있는 조그만 첨단기기를 통해 해결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날씨를 확인하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버스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주요 일정을 다이어리가 아닌 스마트폰에 기록하며, SNS 어플리케이션으로 옛 친구들을 찾고, 나의 소식을 알리는 장으로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변화가 ‘시장의 법칙’까지 바꾸고 있다. 이전엔 제품을 단순히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지금은 기업들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기업은 그런 적극적인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쌍방향의 소통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소통하는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게 됐다.

그렇다면 스마트 시대에 사는 우리의 삶은 과연 ‘스마트’ 할까. 스마트한 시대를 통해 우리의 삶이 더욱더 윤택해진 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스마트’ 하지 못하면 살기 힘든 세상이 된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에겐 편리한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불편함과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세상이 돼 버린 것이다. 디지털 기기와 기술을 구매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정보와 생활수준의 격차가 후자에게 심리적 박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또 스마트 폰 하나를 통해 워낙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다 보니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의존도가 인간의 자활 능력을 떨어뜨리게 한 것은 물론, 손바닥 안에서 많은 것을 해결을 할 수 있다 보니 스마트 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스마트폰 중독증상’까지 생겨났다.

다양한 정보 속에 노출돼 있는 만큼 이것을 악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누군가의 정보를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다른 사람을 사칭하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다가오는 6·4 지방선거에서도 출마자가 스마트한 시대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가름날 수도 있다. 스마트 폰은 이제 선거에서 필승전략의 아주 중요한 변수로까지 작용하게 됐다.

하지만 이런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필히 간직해야 할 것도 있다. ‘필체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필자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틀린 것을 고치고 또 고쳐가며 한자 한자씩 써 내려가던 옛날 손 편지의 추억이 절실히 떠오른다.

앞서가는 시대를 거스를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아날로그 과거의 추억은 한 가지씩 잊지 않고 살았으면 한다.

<김성연 중구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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