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길도 만들어 사람 구조”
“없는길도 만들어 사람 구조”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4.02.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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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리조트 소식듣고 제설·구조작업 도와
▲ 이번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도왔던 울산자동차경주협회 재난구조팀. (왼쪽부터)배병훈, 윤성혁, 윤영주, 사공양씨.

“우리가 조금 일찍 행정기관과 업무협조가 됐더라면 이번 사고현장에 구급대가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었을텐데…. 조금 더 서두를 걸 하는 후회가 됩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가 난 지난 17일 밤. 울산자동차경주협회(회장 윤영주) 재난구조팀 13명은 텔레비전 뉴스를 보자마자 현장으로 출동했다. 뉴스는 현장이 산악지대라 구급대의 도착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조팀의 마음은 바빠졌다. 4륜 오프로드차라면 현장까지 쉽게 도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구조팀은 현장에 가자마자 제설과 구조작업을 도왔다. 경찰, 군인 등 투입된 사람은 많았지만 인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고 구조작업은 더뎠다. ‘눈이라도 빨리 치워야 할텐데…’라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현장을 보며 구조반의 지시에 따랐다.

협회 재난구조팀은 거친 산악에서 어떤 길이든 움직일 수 있는 4륜 오프로드 차량을 소유한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윤영주 회장은 “4륜 오프로드 차량의 경우 어떤 지형에서도 움직일 수 있으며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갈 수 있어 산악사고 발생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가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구조팀 회원들은 눈이 많이 내린 지난주 일부러 북구 무룡터널 인근 도로를 돌아다녔다.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움직이지 못하면 끌어내 주고 시내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도 했다.

윤 회장은 “사실 4륜 오프로드 차량은 대부분 불법개조돼 있지만 산악구조현장에서는 꼭 필요하다”면서 “불법을 양산하는 일이 없도록 재난구조 라이센스를 발행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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