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가객’
그가 유독 그리울 땐 방천길을 걸어보자
‘영원한 가객’
그가 유독 그리울 땐 방천길을 걸어보자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4.02.06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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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방천시장 ‘김광석 길’
▲ 김광석의 사진들로 채워진 김광석길 벽면.

최근 TV에서 김광석의 음악이 심심찮게 들린다. 그의 음악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한 방송사의 모창 프로그램에서 다뤄지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하늘로 떠난지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인기는 식을줄 모른다. ‘서른즈음에’, ‘먼지가 되어’, ‘사랑했지만’ 등 다수 노래가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그를 잘 몰랐던 20대 젊은이들도 이제는 김광석의 노래를 따라부른다. 그야말로 김광석 열풍이다.
 

▲ 예술가들이 꾸며놓은 벽화가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그의 음악 인생은 태어난 곳인 대구에서 시작된다. 그중에서도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은 그를 기억하기 위해 벽화거리를 조성했다.

‘휴일을 이용해 머리나 식히고 오자’는 목적으로 김광석 길로 출발했다.

지난 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의 김광석 길. 거리가 가까워오면 올수록 김광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길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 사이로 김광석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잔잔하게 울려퍼졌다.

▲ 대구시 중구 대봉동 김광석 길은 하루 1천여명에 이르는 방문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좁은 골목길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연인과 함께 온 20대 커플부터 40대 부부가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오기도 했다. 또 60대 즈음 보이는 노부부가 손을 잡고 걷는 모습도 보였다.

거리에는 김광석의 사진, 벽화, 동상, 노랫말 등 작품 100여점이 걸려 있었다.

길 가운데에는 기타치며 노래하는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김광석의 실제 크기를 동상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그의 체구는 작은 편이었다.

▲ 대구시 중구 대봉동 김광석 길은 하루 1천여명에 이르는 방문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관광객들은 그를 추억하기 위해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길 하나를 따라 김광석을 떠올리는 작품들이 쭈욱 이어진다.

포장마차에서 우동 한그릇을 말아주는 모습, 바다를 보고 있는 장면 등이 펼쳐진다.

그의 히트곡이었던 ‘이등병의 편지’를 모티브로 펜스에 자물쇠를 채우는 참여 코너도 마련돼 있어, 군입대를 앞둔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 포장마차에서 우동 한그릇 건네는 김광석 벽화.

김광석의 미래 소망을 담은 벽화에서 잠시 멈춰섰다. ‘7년 뒤 40살이되면 할리데이비슨(오토바이)을 타고 세계일주 하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 모습을 상상해서 그려놓은 작가는 김광석을 기쁘게 표현했다.

반대 방향으로 왔던 길을 다시 한번 걸었다.

길을 걷는 내내 김광석의 노래가 은은히 귓가에 들려오면서 나도 모르게 따라 불렀다.

한참을 가다 놓여있는 낡은 벤치에는 기타를 치며 김광석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사람이 보였다. 어설픈 연주 실력이었지만 모습은 김광석을 닮아있었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수록 아련하게 읊조리게 되는 김광석의 노래.

대구 김광석 길과 5살 꼬마 김광석이 뛰어놀았을 방천시장까지. 그곳에 가면 그의 노래가 숨을 쉬고 있다. 글·사진=강은정 기자

▲ 전국에서 찾는 방천시장 김광석 길.

TIP

김광석 길과 방천시장만으로 부족하다면 이곳을 포함한 ‘대구 골목투어’를 하는것도 좋다.

대구 중구 골목투어 제4코스인 삼덕봉산문화길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삼덕동문화거리~김광석길(방천시장)~봉산문화거리~대구향교~건들바위로 이어진다.

총 4.95km로 3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골목투어는 매주 토요일 2회(오전 10시, 오후2시) 진행된다. 금요일은 야경투어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즐길 수 있다. 골목투어 신청은 대구광역시 중구청 (gu.jung.daegu.kr/alley)으로 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대구광역시 문화관광과(☎053-661-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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