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시민생활 불편 없어야
설 명절 시민생활 불편 없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1.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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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약 2천700만명이 고향을 찾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 만큼 이에 따른 각종 불편과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다.

명절 연휴동안 사람들이 가장 많은 애로를 느끼는 건 역시 교통정체다. 평소 울산~서울은 고속버스로 4시간 20분 정도 걸리지만 명절을 전후해 6~7시간 소요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요즘은 각종 통신유도장비(내비게이션)가 발달돼 정확한 정보만 주어지면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다. 반면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전국 도로상황이 한눈에 파악되지 않으면 오히려 더 혼잡한 길로 들어서게 된다.

주차문제도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다. 제수용품이나 선물을 구입하러 나온 차량들이 주차질서를 지키지 않아 대형마트나 재래시장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기 마련이다. 특히 명절 탓에 교통통제요원이나 경찰이 이런 지점에 배치되지 않으면 주차시비로 불상사가 자주 발생한다.

교통 불편 못지않게 서민들을 괴롭히는 건 의료다. 명절 동안엔 과음, 과식으로 평소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반면 가동되는 병의원이나 약국들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니 지자체가 여러 가지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해도 실질적인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병원의 경우 전문의 대신 수련의를 배치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종종 있었다.

사회조직이 정상적으로 운용되려면 무엇보다 필수 기관이 상시(常時)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 선후진국 차이도 그런데서 나온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비상사태 대비책이 완벽하다. 연말연시 같이 사람들이 방만하거나 느슨해질 때 일수록 사회안전망이 더 잘 돌아간다. ‘특별한 시기(occasion)’라고 해서 담당자가 의무를 소홀히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이번 설 연휴를 맞아 울산지자체와 경찰이 여러 가지 비상대책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하부조직들이 이를 소홀히 하면 모두 헛일이다. 응급환자가 병원에 갔는데 해당 전문의가 없다며 연휴가 끝날 때까지 응급실에 남겨두는 경우다. 주정차 적체 해소를 위해 배치된 경찰이 휴대폰 통화를 하며 주위를 빙빙 돌기만 하면 비상대책은 있으나마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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