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국확산 막자
AI 전국확산 막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1.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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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코앞인 요즘 고향에 갈 생각에 설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설이 마냥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축산농가들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오늘 오전 6시부로 12시간 동안 경기도와 충남ㆍ북에 ‘스탠드 스틸(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일시 이동중지 명령’은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과 축산 관계자, 축산 차량의 이동을 일시 정지하는 조치다.

지난 19~2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북을 넘어 전남, 충남, 경기 지역을 잇는 서해안 전역으로 확산되는 등 전국으로 퍼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오리와 철새에 이어 닭에서도 AI가 검출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전북 고창에서 지난 16일 시작된 AI는 21일 이후 의심신고가 없어 한때 주춤하는가 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충남 부여와 천안, 전남 해남과 나주, 경기 화성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병이 확인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 며칠 사이 AI가 서해안 전역으로 번진 것이다. 경기 시화호의 철새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수도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또 충남의 한 종계장의 닭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닭은 오리보다 폐사율이 높고 바이러스 전파도 빠르다. 따라서 정부는 닭과 오리의 살처분 반경을 발병농가 중심 반경 500m 내에서 3㎞ 이내로 확대했다. 지금까지 48만8천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174만9천마리를 더 처리해야 한다.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축산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다행이 울산에서는 아직 AI가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 북구와 가까운 부산 을숙도 등에서 AI로 의심되는 조류폐사가 잇따르면서 한때 긴장도가 놓아졌지만, 다행히 모두 AI 음성 판정을 받았고 지난 21일 울산에서 죽은 채 발견된 떼까마귀 10여마리의 사인은 AI가 아니라고 한다.

울산에서도 방역에 최대한 힘쓰고 있긴 하지만 AI발병지역에 들렸다가 울산으로 귀향하면서 옮기기라도 한다면 손쉽게 전염될 것이다.

남의 일인양 멀뚱멀뚱 처다보고 있는사이 축산농가 농민들은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키고 될 수 있다면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자.

AI의 전국확산 여부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

<중구 병영동 김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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