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개선·증산’현대차노사 대치
‘공장개선·증산’현대차노사 대치
  • 권승혁 기자
  • 승인 2014.01.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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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2공장 서브장 외주화 반대” 사측 “물량적체… 개선작업 시급”

현대자동차가 밀려드는 주문물량을 해소하려고 울산공장에 수천억원대 설비개선 공사를 벌이고 있지만 증산과 외주화 문제로 노조 반대에 부딪히면서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울산 2공장과 4공장에 총 3천억을 들여 설비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울산2공장의 경우 1986년 조성 이후 27년만에 2천억원을 들여 설비 개선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공사는 싼타페, 베라크루즈, i40를 만드는 낡은 설비를 개선해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만들고 고객 주문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서 2공장 의장라인의 공간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인접 타이어 서브장을 외주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2공장 노조 대의원회가 외주화에 반발하면서 사측이 애를 먹고 있다. 타이어를 보관, 공급하는 서브장에는 정규직과 하청업체 직원 등 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회사 측은 “2공장 의장라인은 공간이 부족해 부득이 타이어 서브장을 외주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지만, 노조는 “각 공장 타이어 서브장을 외주화한 사례가 없다”며 노사협의조차 거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주화 공정의) 해당 근로자는 개인별 의견을 존중해 대상자 전원을 각자 희망하는 분야로 전환배치하게 된다”며 “2공장 주력 차종인 싼타페의 경우 주문 물량이 3만여대로 두달 이상 생산물량이 적체돼 있어서 개선작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울산4공장은 2012년 9월 맥스크루즈와 그랜드 스타렉스 주문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1천억원을 들여 시간당 40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들었다.

회사는 이후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현행 32대에서 38대로 6대 늘이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노조에 증산협의를 요청했지만 노조는 설명회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4공장 노조대표와 대의원들은 노동강도 강화 등을 이유로 ‘증산 반대’ 공약을 걸고 당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노사관계 전문가는 “지금은 주문물량이 많아 특근을 통해 임금을 더 받을 수 있는데 증산을 하게 되면 물량이 줄어들 것을 노조가 걱정하는 것 같다”며 “결국 노조가 시장수요를 저장해 놓고 조금씩 생산해 특근임금을 계속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이기적인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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