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뀌는 줄 모르는 현대차 노조
세상 바뀌는 줄 모르는 현대차 노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1.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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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밀려드는 주문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수천억원을 들여 설비를 넓히려고 하자 노조가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또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이기 위해 노조에 증산협의를 요청했지만 노조가 그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울산 현대자동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자동차 선진국 노조들은 기득권까지 포기해 가며 생산에 몰입하는데 세계 10위권에도 들까 말까하는 하는 자동차 회사가 이 모양이다.

울산 2공장은 생산설비를 한지 27년 됐다고 한다. 이 정도면 설비가 낙후돼 생산성이 떨어질 게 틀림없다. 회사가 2천억원을 들여 설비개선 공사를 하면서 작업공간을 넓히기 위해 인접해 있는 타이어 부착장을 회시 밖 기업체로 옮기려 하자 노조가 “안 된다”고 했다. 타이어 부착장을 외주에 준 선례가 없다는 게 노조의 표면적 반대 이유다. 사측이 부착장에 근무하는 정규직, 비정규직 근로자 50여명에게 원하는 일자리를 주겠다고 해도 노조가 반대하고 있다

4 공장에선 증산 문제 때문에 노사가 충돌하고 있다. 주문 물량이 쌓이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1천억원을 들여 현행 32대에서 40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증산을 협의하기 위해 노조에게 “만나서 설명하겠다”고 했지만 노조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주문 물량이 많아야 특근을 통해 임금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외부의 분석이다.

지난 2천년대 후반 미국, 일본 자동차 메이저들이 딜레마에 빠졌을 때 그 틈새를 비집고 현대차가 올라섰다. 결코 현대차 자체의 기술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상대방들이 비틀거리고 있을 때 치고 올라 간 것이다. 그랬던 그들이 지금 제 정신을 차리고 지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문 물량이 밀려 작업공간을 늘이겠다는 데 이를 반대하는 노조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임금을 많이 받을 수만 있다면 노조가 누렸던 그 어떤 특권도 내려놓겠다는 게 그들의 자세다. 우리보다 노조문화가 한참 앞서 있는 그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뭐겠는가. 현대차 노조는 세상변화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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