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길 닿은 옹기… 어떤 생기 불어넣을까
내 손길 닿은 옹기… 어떤 생기 불어넣을까
  • 강귀일 기자
  • 승인 2014.01.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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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 옹기박물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길. 옹기가마 내부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울산시 울군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이 꿈틀하고 있다. 효소(酵素)식품 바람이 전국적으로 불면서 항아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 마을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가 전성기였다. 당시에는 옹기가마가 14기나 됐고 옹기업 종사자만 400명이 넘었다.

지금은 옹기가마 9기가 남아 있고 도공 40여명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 옹기박물관에 전시된 옹기들.

이 마을이 옹기마을이 된 것은 6·25전쟁 이후부터였다. 전쟁 당시 부산에 피난민이 몰려들면서 옹기 특수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옹기는 생활필수품이었다. 김치는 물론 된장, 고추장, 간장을 담가 먹어야 하던 시절이었다. 피난길에 항아리를 가져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테니 옹기 특수가 일어난 것은 당연했다.

경북 영덕에서 옹기점을 하던 허덕만씨가 1958년께 이 마을에서 옹기를 굽기 시작했다.

마을에는 울산옹기박물관과 울주민속박물관, 옹기아카데미관이 들어서 있다.

옹기박물관에서는 옹기의 제작과정은 물론 옹기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옹기도 전시돼 있다.

▲ 민속박물관 내부.

민속박물관에서는 지역의 농경, 어로 그리고 일상생활에 관한 민구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옹기를 만드는 체험을 하려면 옹기아카데미관을 찾으면 된다. 아카데미관에서는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5월 옹기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5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이 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는 2000년부터 이어왔다.

2010년에는 옹기문화엑스포가 열리기도 했다. 엑스포를 계기로 이 마을은 국제적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한 달 가까이 열린 울산 최대의 국제축제인 옹기엑스포 축제에 다녀간 관람객은 당초 목표를 초과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옹기의 생산과정은 물론 옹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옹기공방체험, 생활용기로서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김치학교는 외국인들과 다문화가정 사람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 옹기가마. 옹기가마는 비탈을 이용해 비스듬하게 만든다.

엑스포 개회를 기념해 옹기장인이 만들어 낸 세계 최대크기의 울산옹기는 빠질 수 없는 명소가 됐다.

옹기마을이지만 마을 한 쪽에는 도자기 가마도 1기가 있다. 다기와 식기는 물론 달항아리 등 대형 도자기도 구워낸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울산시내에서 마음만 내면 언제든지 가볼 수 있다. 울산대공원 남문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20분이면 도착한다. 이번 주말 가족나들이로 옹기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알찬 휴일을 보내는 지혜가 아닐까싶다. 글·사진=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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