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 큰기러기도 AI 감염… 전국이 위험권
가창 큰기러기도 AI 감염… 전국이 위험권
  • 권승혁 기자
  • 승인 2014.01.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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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비상체제·예찰활동 강화
▲ 북구청은 22일 축협 공동방제단, 자체방제단과 공동으로 소규모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해 고병원성AI 유입차단을 위해 소독차량을 이용해 방역을 실시했다.

가창오리뿐 아니라 큰기러기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새 집단도래지가 있는 울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거둬들인 큰기러기 폐사체를 정밀검사한 결과 가창오리와 같은 H5N8형 A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큰기러기는 유라시아 대륙과 아시아 북쪽에 주로 서식하며 10월초부터 이듬해 3월초까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 철새로, 쇠기러기 다음으로 흔하기 볼 수 있는 종이다.

큰기러기는 가창오리와 같이 겨울 군락지를 형성하지 않고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사실상 전국이 AI 위험권역에 들어가는 셈이다. 특히 울산은 삼호대숲에서 큰기러기가 머무는 모습이 확인된 바 있어 농식품부 발표에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울산은 이에 따라 삼호대숲을 비롯해 태화강을 찾는 겨울 철새를 상대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철새 분변 채취를 통한 AI 검사를 기존 월 2회에서 주 2회로 확대한 상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가창오리는 무리지어 다니기 때문에 가는 곳이 한정돼 있는 반면 큰기러기는 개체수는 작지만 여러 군데로 갈 수 있다”며 “큰기러기가 갈 수 있는 부분까지도 예찰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시농업기술센터(소장 정대화)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비상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농민을 상대로 홍보전을 펴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매년 초 시행하는 농업인 실용교육 중 축산분야 교육을 AI 예방을 위해 무기한 연기했다.

센터는 AI 관련 정보와 예방대책을 SNS, 마을방송, 누리집을 활용해 농민에게 신속하게 알리기로 했다.

농업기술센터 한상철 주무관은 “가금 농가는 매일 2차례 가축의 상태를 관찰해 AI 감염 증상(산란율 저하, 급격한 폐사 등)이 보이면 신고 전용전화(☎15 88-4060 또는 1588-9060)로 즉시 신고해 달라”라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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