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사 중 상수도 파손… 이화마을, 세번째 난방 중단
행정 발뺌에 애꿎은 주민만 ‘벌벌’
산단공사 중 상수도 파손… 이화마을, 세번째 난방 중단
행정 발뺌에 애꿎은 주민만 ‘벌벌’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4.01.1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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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안하무인 D건설사 눈감아준 북구청이 원인”

울산 북구의 한적한 시골마을이 인근 산업단지 공사로 인해 3번이나 단수사고를 겪자 건설사와 관할 지자체를 상대로 반발하고 있다.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울산 북구 이화마을 간이상수도에서 갑자기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중산 2차 산업단지 조성공사를 맡고 있는 D건설(소재지 완도)측 중장비가 간이상수도관을 터트리면서 발생한 일이다. 이로 인해 이 마을 30여가구가 식사와 목욕을 제대로 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은 영하 7도까지 떨어지며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여 주민들의 고통은 더했다.

이 마을 주민 A씨는 “여기 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인데 오후부터 보일러도 틀지 못해 추위에 떨었다”며 “단수사고가 난 게 벌써 세 번째인데 공사 과정에서 수도관 파열에 대한 예방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날 건설사를 찾아가 단수사고에 항의하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D건설은 사고 이튿날인 11일까지 임시 방편으로 물차를 동원해 마을에 임시로 물을 공급했지만 주민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D건설 관계자는 “간이상수도가 파손됐지만 큰 사고는 아니었다”며 “주민들이 피해가 없도록 사후 예방조치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구청의 미온적인 대응도 주민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주민들은 “건설사가 안하무인으로 공사를 하니 세번이나 단수사고가 난 것”이라며 “관할기관인 북구청과 울산시 또한 감독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얘기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단수 사고가 3번정도 났는데 정확한 사고시기는 모르겠다”며 “이미 건설사가 사고수습을 완료한 사안이어서 특별히 행정조치를 취한 건 없다”고 말했다.

중산2차산업단지는 울산시가 사업비 623억을 들여 중산동 산 96 일대 34만9천㎡부지에 조성중이며 지난해 8월 착공해 오는 7월까지 공사 완료할 예정이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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