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은 아프다
차별은 아프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1.0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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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평생을 통해 자신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배워 삶의 전체를 꾸려 나간다. 태어나서는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말과 행동을 배우며 세상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다. 이후에는 많은 시간을 가정이 아닌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 등의 사회라는 타인들의 집합체 속에 자신의 존재를 투영한다.

사회라는 집단은 서로 다른 자아가 만나 고 교류하면서 법적 테두리 안에서 공동의 가치와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집단주의는 자칫 개인의 파괴를 불러오게 된다. 개인의 자유가 집단의 이익에 의해 묵살되고 사회와 개인이 괴리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즉 공동선이 무조건 옳을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사회는 한 개인과 개인의 만남의 집적체라 할 수 있다. 이 집적체는 시공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오늘날의 사회 구성은 오랜 역사가 흐르면서 퇴적된 개인들의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사회는 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니다. 현실은 개인에게 창의성을 발휘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고 스스로 성공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숙하지 못한 사회는 개인의 안녕을 위협한다. 단지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다른 사람 보다 더 좋은 대학과 직장을 가지라고 한다. 창조는 없다. 단지 자본에 봉사해야 하는 개인만이 있을 뿐이다. 지난해 우리는 남양유업 사태에서 갑을 관계에 있는 하도급 관행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유린하고 파괴했는가를 목도했다. 많은 언론과 시민단체가 이 문제를 비판하고 나섰고,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 어느정도 성과는 있었다. 하지만 이런 개별적인 문제가 해소된다고 안심할 순 없다.

우리사회 속에서 개인들은 차별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행복한 삶, 즐겁게 사회속에서 안정을 누릴 권리를 박탈당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 생활이나 채용 과정에서 학벌·학력 때문에 차별을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된 진정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게다가 출신 지역이나 사상·정치적 의견이 달라 근거 없는 차별과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는 진정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면 더 아프다. 우리사회는 일제하에서 뼈아픈 차별을 경험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우리 이웃을 차별하고 속박한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우리의 실책이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

<남구 신정동 정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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