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별천지’ 온천과 바다
‘겨울 별천지’ 온천과 바다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4.01.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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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온천여행… 따뜻한 물에 몸 담그고 살살녹는 대게 한입
▲ 덕구온천호텔의 온천탕. 사진제공= 덕구온천호텔 제공

한겨울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는 일이야 말로 추위를 녹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거기다 온천 주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휴식이 된다. 온천하면 바다 건너 일본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아기자기한 테마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울산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몸도 마음도 힐링할 수 있는 온천지대 울진이 나온다. 동해안 제일의 온천 휴양지라 불리는 울진에는 온정면 온정리와 소태리 일대의 백암온천과 북면 덕구리 덕구온천이 자리해 각종 테마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 백암온천 한화리조트의 발을 담글 수 있는 평탕.사진제공=울진군청·
흔치 않은 유황온천 ‘백암온천’

백암온천은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유황온천이다. 신라 때 처음 발견돼 고려시대부터 온천욕탕이 들어선 역사가 깊은 곳이다.

백암온천은 수온이 섭씨 50도에 이르는 유황온천으로 관절염, 신경통뿐만 아니라 피부미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암온천 특구에는 여러개의 호텔과 콘도가 있는데 어느 곳을 가더라도 온천욕을 할 수 있다. 온천 후에는 바로 옆에 위치한 백암산 등산로를 걸으며 산림욕도 할 수 있다. 특히 백암온천 한화리조트 온천학습관에서는 개발 과정에서 나온 각종 돌과 사진 등이 전시돼 있고 온천의 역사와 온천욕 방법 등도 알 수 있다. 또 온천물에 발을 담가 볼 수 있는 평탕과 온천수를 직접 받아 마실 수 있는 원탕 분수대도 있다.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 ‘덕구온천’

▲ 덕구온천호텔 노천탕에 앉으면 인근 응봉산의 경치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이다. 해발 998.5m의 응봉산에서 흘러나오는 온천수는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근육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덕구온천 또한 고려 때 부터 전설이 전해진다. 사냥꾼에게 상처를 입고 도망가던 멧돼지가 어느 계곡가에서 몸을 씻더니 쏜살같이 달아났다. 사냥꾼들은 그곳에서 온천수를 발견했고 그후 인근 주민들이 노천 온천탕을 만들어다는 얘기가 내려온다.

여름에는 인근 덕구계곡이 피서에 매우 좋지만 겨울에는 스파 하나만으로도 만족도 100%다. 특히 덕구온천호텔의 스파월드는 야외온천욕을 할 수 있어 더욱 인기다. 뜨거운 열기 속 온천탕에 앉아 응봉산의 경치를 보고 있으면 ‘좋다’라는 말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온천욕 후 대게 한입·겨울바다가 한눈에

울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대게’다. 대게가 제철을 막 시작한 이맘때면 울진군 어느 항구를 가더라도 살아있는 대게를 만날 수 있다.

식당 곳곳 찜통마다 희뿌연 김을 내 뿜으며 손님을 유혹한다.

하얀배를 드러낸 대게들이 찜통에서 나올때면 코를 찌르는 달콤한 향기에 저절로 발길이 움직인다. 배를 채우는 것도 좋지만 항구를 구경하는 일도 빼 놓을 수 없다. 구판장에서 입찰을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는 대게의 모습과 마을 곳곳 가자미를 말리는 어촌항의 풍경이 겨울 바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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