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새해를 맞아
갑오년 새해를 맞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1.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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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리던 대한민국이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대자보 1장에 질주가 멈춘 듯 했다. ‘나의 안녕’과 ‘이웃의 안녕’이 별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서로가 확인하면서 2013년이 저물었다.

2014년에도 여진은 계속된다. 대선부정이 해소되지 않은 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태롭다. 대기업은 사상최대의 이익을 내면서도 중소기업과 골목상권까지 삼키려는 공룡이 되고, 여전히 비정규직만 양산하고 있다. 국민의 세금이 투자된 공기업은 비리와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부실을 경영정상화란 이름으로 민영화를 시도하고 있다. 공익이란 이름은 국민이 죽어가도 인정사정없이 작은 마을 하나쯤은 거대한 철탑을 꽂아버릴 정도다. 고용이 없는 성장은 젊은 청년들을 사회에 나서자마자 실업자로 내몰고 있다. 국민들과 약속한 정치인의 선거공약은 지키지 않는 것이 당연한 사회현상으로 된지 오래다. 그뿐인가. 내편이 아니면 모두 적으로 돌리는 국민 분열이 가속화 되고 있다.

2014년 청마의 기운이 거침없는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바램이 많다. 평소 누가 “정치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국민을 잘 먹여 살리는 것”이라고 대답했었다.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틀렸다. 누구에게나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기회가 제공되는 사회를 만드는 게 정치의 기본 개념임을 이제야 깨달았다.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에 걸맞은 대가가 주어지는 사회가 정치인들이 일궈내야 하는 사회다. 그래야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우리의 안녕을 꺾지 않으리라. 그래서 필자는 올해 무엇보다 먼저 이웃의 안녕을 챙기는 정치를 할 작정이다.

올해는 울산의 미래 100년을 가를 지방선거가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그동안 개발과 확대, 산업우선 정책이 가져온 울산의 불균형 발전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서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 모두에게 정주여건이 잘 갖추어진 도시가 돼야 한다. 교육여건, 병원, 공원, 교통망 등 도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시민들의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재정비해 산업 일변도의 지역문화를 인문학·예술 등으로 균형을 잡아 나가야 한다. 도로, 철도, 항공, 항만 등에서도 도시접근성을 다변화해야 한다. 지역산업의 영속성과 관광자원화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와 문화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

이렇게 울산을 바꾸려면 정치부터 바꾸어야 한다. 올해 치러지는 6·4지방선거에서 우리는 울산민주당이 괄목할만한 승리를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래서 울산이 모두에게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할 것이다. 이제 먹고사는 문제는 웬만큼 해결되지 않았는가. 이제 우리 지역 사회는 한 단계 격을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평등, 공평, 정의란 척도가 필요하다. 개발, 산업에만 얽매여 있으면 우리는 세계적 도시로 나아갈 수 없다.

새해에는 먼저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머리 숙이며 인사하자. 그렇게 서로의 안녕을 걱정하고, ‘안녕하지 못한 것’을 확인해 갈 때 우리사회는 더 건강하게 변하고, 더 따뜻하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심규명 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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