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새해 인사 올립니다
뉴질랜드에서 새해 인사 올립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2.3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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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특별기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고국의 울산시민 여러분.

2014년 갑오년(甲午年) 청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 시민 여러분과 기업들이 두루 평강하시고 발전하기를 기원 드립니다.

저는 지금 세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뉴질랜드에서 여러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울산에서 약 1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국토는 약 26만㎢ 로 한국의 약 2.5배이며 인구는 현재 450만명을 갓 넘었습니다. 최근 인구통계조사에 따르면, 전체 뉴질랜드 인구의 약 1%가 한국교민이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 인도 다음으로 큰 교민사회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음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또 이곳에서 살고 있지만 제가 성장(제일중·울산고)했던 울산은 꿈에서도 잊지 못하는 고향입니다. 여기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시의 중심부를 통과하는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현대자동차의 선전간판이 건물옥상에 보입니다. 거기에는 “2014년 현대차가 뉴질랜드 최고의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뛰고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현재 세계 경제는 줄어든 ‘파이’를 가지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어떤 어려움도 견디고 이겨 낼 단결력과, 부단히 전진하고자 하는 열정을 지닌 강한 민족입니다. 우리 민족의 최대장점중 하나는 ‘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88올림픽 당시 전 국민이 하나가 돼 응원을 펼친 결과 세계 159개 국가 중 4위를 하지 않았습니까.

국가건 기업이건 그 중심은 사람입니다. 세계는 젊고 창조적인 인력의 에너지를 결집할 수 있는 넓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춘 리드 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 맞게 대처해야 하며 그 중심에 해외동포가 있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은 5천만 국민과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700만 재외동포가 어떻게 힘을 합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냐에 달려 있습니다.

험난한 시대를 살다 간 맹자는 “하늘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고자 할 때는 먼저 그들의 마음을 괴롭히고 몸을 힘들게 하며, 생활을 궁핍하게 하는 등 모든 일이 어긋나고 틀어지게 한다. 그것은 그들의 인내심을 기르고, 더 어렵고 힘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이다. 사람은 어려움 속에서 크게 성장하고, 안락할 때 오히려 크게 실패하기 쉬운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강자는 항상 혼란의 시기를 거치면서 탄생했습니다. 우리도 지금의 위기틈새에서 오히려 주류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금년 한해 우리를 둘러싼 국제환경도 도전적 변화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어두운 구름이 사라지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나듯이 운외창천(雲外蒼天)의 정신으로 난관을 극복한다면 우리는 성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산시민 여러분. 역사를 보면 성장과 발전은 단선적이지 않았습니다. 어제의 승자가 오늘 패자가 되기도 하고 오늘의 성공이 내일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진리는 수많은 도전과 실수를 통해 얻어진다고 믿습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유연한 조직과 사회만이 장기간 성장을 구가했습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국제환경이 지금은 도전적으로 보이지만 지나고 보면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간 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조국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 드리며 무엇보다 사랑하는 울산시가 더욱더 발전하는 한해가 되길 진심으로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유시청 뉴질랜드 한인회 상임고문·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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